더불어민주당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3차 TV토론에서 발언한 성폭력적 표현을 두고 “개혁신당의 대선후보 기준과 규정은 무엇인가”라며 역공을 펼쳤다.
30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후문에서 대학생들이 유세를 펼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를 향해 혐오 발언 규탄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선대위 신속대응단(단장 강득구 의원, 부단장 정준호·박관천 의원)은 30일 “이준석 후보는 민주노동당의 성관련 기준을 물어볼 것이 아니라 이런 발언을 하고도 계속 대선후보를 할 수 있는 개혁신당의 기준과 규정이 있는지부터 (이준석 후보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앞서 27일 진행된 3차 TV토론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적 행위를 묘사하며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를 향해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이 행위가 “여성혐오인가 아닌가”라고 질문한 바 있다.
신속대응단은 “이 후보는 10년 전과 똑같이 극단적 커뮤니티의 파괴적 언어를 그대로 정치무대로 끌어와 민주주의 공론의 장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10년 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참수 만화’를 페이스북에 공유해 폭력과 혐오를 드러냈던 이 후보가, 이번에는 ‘젓가락 발언’이라는 성희롱·언어폭력으로 그 행태를 반복했다는 것이다.
신속대응단은 “혐오와 조롱을 정치적 자산처럼 활용하는 이 후보의 정신세계가 또 다시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며 “이 후보의 정치는 약자를 향한 조롱, 혐오, 폭력적 상상으로 ‘팬덤’을 결집시키는 가장 악질적인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강원 원주시 원주행복마당에서 유세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신속대응단은 이 후보를 향해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고 촉구하는 한편 국민을 향해서는 “투표로 이준석식 혐오와 폭력의 정치를 단호히 심판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다시 국민이 이준석 후보의 폭력과 혐오의 정치를 용납한다면, 내일의 정치 언어는 더 극단적이고 잔혹해질 것”이라면서 “투표는 혐오 정치를 멈출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길만이 청년 정치의 품격을 지키고, 공존과 존중의 진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가 제기한 이재명 후보 장남의 ‘성폭력적 댓글·불법 도박’ 논란 관련해 민주당은 “국민적 판단이 끝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강훈식 선대위 종합실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후보 아들에 관해 윤석열 정부 검찰이 수사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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