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충북 충주시 충주체육관 시계탑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청사초롱을 들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0일 “이재명을 무서워하는 사람들, 이재명이 독재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특혜를 받고 특권적 지위를 누리던 이들이 공정한 세상으로 바뀌어 특혜, 특권적 지위를 잃을 것 같아서 두려운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누가 ‘이재명이 무섭다’고 하거든, ‘당신 뭐 뺏길 특권 있어? 우린 뺏길 게 없어서 무섭지 않은데’라고 하라”며 “‘앞으로는 공정하게 살 생각하라’고 말해 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왜 이재명을 두려워하나. 이재명이 죄 짓지 않은 사람을 억울하게 어떻게 하는 것을 봤나”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작년 총선 민주당 공천에서 불거진 ‘비명횡사’ 논란과 관련해 “당원들이 경선에서 떨어뜨렸지, 제가 꽂고 자르고 했나”라며 “다 당원이 한 일이다. (의원을) 많이 바꾼 게 죄인가. 앞으로는 국민의 의지가 가장 존중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강원 춘천·원주, 충북 충주 유세에서 “억강부약(抑强扶弱·강한 자를 억누르고 약한 자를 돕는다)의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수도권 집중에서 소외된, 거리가 먼 지역일수록 더 많은 재정을 배분하고 정책적으로 배려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겠다”고 했다. 그는 “아동수당을 주더라도 (서울과 떨어진) 거리에 따라 인센티브를 더 줘야 한다”며 “엘리트에게 ‘몰빵’하는 것이 아니고, 평범한 보통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는 ‘억강부약 균형 발전 전략’을 취해야 지속적 성장의 길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선 지역 화폐 공약과 관련해 “나중에 노벨 평화상을 받을 정책”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세계 경제의 핵심 문제가 벽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은 수도권 집중을 걱정하고, 전 세계가 하나로 일극화된다”며 “칸을 쳐줘야 하는데, 그게 지역 화폐”라고 했다. 그는 “지역 화폐로 매출이 늘면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있다. 지금은 소비 쿠폰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6월 3일이 지나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정책은 내수를 살리는 일이다. 그 첫째 방법은 정부의 재정 지출이 될 것”이라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측이 35조 추가경정예산을 들고나왔는데, 이는 최저선이고 그 이상으로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집권 시 대통령 집무실을 어디로 할지와 관련해서는 “청와대가 제일 좋다”며 “아주 오래 써서 상징성, 문화적 가치가 있고, 안보 문제도 그렇고 최적”이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용산 대통령실은 보안 문제가 심각하다. 최대한 빨리 청와대를 보수해서 가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투자자 짐 로저스가 최근 자기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평화는 단순히 정치 문제가 아닌 경제 전략이며 대한민국이 동북아의 무역·금융·혁신 허브로 도약할 때’라는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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