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
[헤럴드경제 = 김상수·김광우 기자] 산을 거닐다 보이는 쓰레기를 줍고, 포장 쓰레기가 없는 제품을 구매해 본다. 가능하면 승용차 대신 버스나 지하철을 타 본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친환경 실천들이다. 하나하나는 사소할 따름이다. 하지만 이 ‘사소한 하나’가 모인다면, 큰 변화가 온다. 모두가 대중교통을 타게 되면 탄소배출은 급감하고, 모두가 포장 쓰레기를 줄인다면 플라스틱 절감은 현실로 다가온다.
누가 되더라도…“실천하는 대통령 되었으면 좋겠다”
헤럴드경제·WWF(세계자연기금)는 21대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들에게 ‘대통령 실천 공약’을 제안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친환경 실천 캠페인, 차기 대통령과 청와대도 일상 속 친환경 실천에 솔선수범해주길 바라는 바람에서다.
총 6개의 항목 중 5개 항목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모두 대통령이 된다면 이를 실천하겠다고 답했다.
모든 후보가 동의한 5대 약속은 아래와 같다.
대통령은 명절이 되면 각계 인사와 배려 계층 등에 명절 선물을 보낸다. 대통령 선물은 당연 특별하다. 어떤 물품이 선택됐는지, 누구에게 보내는지, 이런 하나하나가 대통령의 정치철학으로도 해석된다.
이번 약속에 따라 오는 추석, 21대 대통령의 첫 명절 선물은 포장재를 없앴거나 최소화한 제로웨이스트 선물이 될 예정이다.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포장재를 줄이는 데에 전 국민적 관심을 일으킬 수 있는, 거대한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작년 9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추석 명절 선물
페이퍼리스나 화상회의 등도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이다. 청와대부터 불필요한 종이를 없애고 화상회의를 더 활성화한다면, 공기관부터 민간기업까지 경영문화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청와대에서 일회용품이 사라지고 다회용기 사용을 솔선수범한다면, 이 역시도 의미 있는 솔선수범이 될 것이다. 대통령이 실천하면 시장은 반응하고 국민은 호응한다. 다회용기 생태계가 태동될 계기가 될 수 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는 대통령. 경호상의 이유로 상시화는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일년에 하루라도 대통령이 대중교통을 탄다면? 탄소배출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겠다는 대통령의 실천에 국회의원도, 장관도 호응하지 않을 수 없겠다. 공무원들은, 기업인들은 끝내 이를 모른 척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는 거대한 변화다.
[연합]
환경은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작지만 분명한 실천이 모일 때 비로소 변화가 찾아온다. 마치 한 표 한 표가 모여 세상을 바꾸는 선거와 닮았다.
정쟁만 난무한 대선 경쟁에 유권자의 실망은 어느 때보다 크다. 그래도 투표장에 간다. 한 표를 실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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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도 마찬가지다. 지치고 실망하고 무의미해 보이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한다. 그 실천을 대통령이 시작해 주길 바라는 소망이다.
WWF 관계자는 “모든 후보가 약속한 실천 공약을 최소한의 지켜야할 기준으로 삼아, 자연보전을 위한 행동과 변화를 이끌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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