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경제 공약 내걸고 표심 호소…계엄 비판적 중도층엔 "반성·변화" 다짐
국민의힘, '텃밭' TK 등 저조한 사전투표율에 투표 독려 메시지 강화
김문수, '논스톱 외박 유세'로 막판 총력전 (이천=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30일 경기 이천시산림조합 앞 중리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30 pdj6635@yna.co.kr
(서울·가평·여주·제천=연합뉴스) 김치연 김정진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6·3 대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30일 경제 이슈를 내세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추격하는 데 박차를 가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재명을 막아야 한다. 경제는 살려본 사람이 살릴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국민호소문 발표하는 김문수 후보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5.30 ondol@yna.co.kr
김 후보는 "무자격, 파렴치에 그때그때 말 바꾸기만 하는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퇴출해야 한다"며 "이번에 퇴출하지 못하면 우리 경제는 5년, 아니 20년이 지나도 극복하지 못할 정도로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연일 경제와 민생 회복 메시지를 내는 상황에서 김 후보는 그간 민주당이 노란봉투법 등 '기업 옥죄기 악법'을 밀어붙였고 문재인 정권 당시에는 부동산 가격 폭등 사태가 발생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 모두 경제를 화두로 내걸었지만 성장과 위기극복을 우선에 둔 메시지로 선명성을 부각하면 지지층 결집과 중도·부동층 공략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김 후보는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비상계엄과 탄핵 문제로 지지를 망설이는 중도층을 움직이기 위해 당의 반성과 쇄신을 다짐하는 메시지도 동시에 내놨다.
김 후보는 호소문에서 "국민의힘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만하면 됐다'고 하실 때까지 고치고 또 고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진 경기 가평 유세에서도 김 후보는 "저는 계엄이라면 아주 싫어하고 그건 정말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여기에 대해서도 제가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계엄 같은 것은 제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안 하고, 국가를 편안하게 잘 유지할 수 있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국민의힘-새미래민주당 정책협약식 (가평=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경기 가평군 청평시계탑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국민의힘-새미래민주당 정책협약식을 갖고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5.30 pdj6635@yna.co.kr
가평에서 지원 유세에 나선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이재명 후보 장남 문제를 겨냥해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욕 심은 데 욕 난다'"고 말했다.
이날 가평 유세에서는 국민의힘과 새미래민주당 간 정책협약식도 진행됐다.
양당은 국민통합 공동정부 운영을 통해 추진할 7대 국정 어젠다로 ▲ 개헌으로 제7공화국 전환 ▲ 선진국 수준의 여가와 휴식 보장 ▲ 미래 산업을 위한 디지털 인공지능(AI) 첨단 산업 국가전략 강화 등을 제시했다.
김문수, 이천 방문 (이천=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30일 경기 이천시산림조합 앞 중리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30 pdj6635@yna.co.kr
김 후보는 이어진 유세에서 일자리 창출과 교통 개선 등 지역별 맞춤형 공약을 내걸고 표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경기 이천 유세에서 "저 김문수가 SK하이닉스를 더 많이 늘려 전 세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초기술로 우뚝 선 대한민국 반도체 국가를 바로 이천에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일자리 대통령, 경제 대통령,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 서민들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고 마음 놓고 미래 설계할 수 있는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냈다.
충북 충주 유세에선 '일자리 중심 성장'을 핵심 비전으로 한 경제 대전환 정책인 'MS(More&Secure) 노믹스'를 발표했다. 2030년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와 잠재 성장률 3%를 달성하겠다는 게 골자다.
충북 제천 유세에선 교통 공약을 부각했다. 김 후보는 "'교통 대통령'이 되겠다며 "교통이 바로 경제고 교통이 바로 복지이기 때문에 제가 교통을 강조하는 것이다. 태백산맥, 소백산맥부터 해서 앞으로 우리나라는 사통팔달 어디를 가든 금방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사전투표 이틀째인 이날 투표 독려 메시지를 냈다. 전날부터 시작된 사전투표가 역대 최고 투표율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지만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등 영남의 사전투표율이 저조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희용 총괄부본부장은 "일당 총통 체제의 위협을 막아내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투표가 절실하다"고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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