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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 사전투표 마지막날까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보수 단일화 문제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준찍명’(이준석 찍으면 이재명 된다) 구호까지 꺼내든 국민의힘은 30일 “전날(29일) 밤 양측이 회동하려다 취소됐다”고 주장했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허위사실”이라고 받아쳤다.
국민의힘 김재원 대선 후보 비서실장은 이날 “어제 국민의힘 신성범 빅텐트추진단장을 통해 토론을 하자는 제의가 왔다”며 “오후 9시에 이 후보의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 준비를 하던 중 막판에 장소를 변경하는 메시지가 전달됐다. 조금 있으니 회동을 취소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는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판단을 하고 있다”면서도 “단일화 노력은 6월 3일 투표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28일 영남권 유세를 마치고 자정이 다 된 시각에 이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위해 국회의원회관 이 후보 사무실를 찾았다가 만남이 불발되기도 했다. 이후 29일에도 회동하려 했지만 무산됐다는 것이다.
개혁신당은 즉각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어제 (오후) 9시까지 종로 3가에서 유세를 하고 10시부터 홍대에서 유세 일정이 잡혀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회동을 주장하는 시각에 공개 유세를 했다는 것이다. 개혁신당 쪽에서 신 단장에게 연락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중간에서 누가 거간을 하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신 의원 측과 소통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도 입장문을 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근거 없는 말로 국민을 혼란시키고, 지지층을 묶어보려는 시도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막판까지 국민의힘이 단일화 시도에 나선 것은 이 후보의 표를 흡수하는 동시에 단일화 무산의 책임을 이 후보에게 떠넘기려는 의도로 풀이 된다. 이 후보는 “요 며칠 국민의힘 쪽에 자신이 이준석과 이야기 해보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연락을 돌려돌려해도 저는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한 유튜브에 출연해 “(이준석 후보가 김 후보와) 대선일 하루 전이라도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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