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여성 신체와 관련한 원색적이고 폭력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 커진 가운데 당원들에게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많은 분에게 실망과 상심을 안겼다”며 사과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30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유세 중인 가운데 일부 학생들이 최근 이 후보의 TV토론 여성 신체 관련 발언을 규탄하며 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에서 “표현의 수위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며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정치를 시작한 이래 늘 국민 앞에 진심으로 서겠다는 다짐으로 임했지만, 의욕이 앞선 한순간의 경솔함으로 그 다짐을 지키지 못한 순간이 있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더욱 절제된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 발언으로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가 남아있지 않을까, 그로 인해 우리의 열정이 꺾인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된다”며 “모든 것이 제 불찰이다.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생방송 토론회 이후 당 안팎에서 비판이 거세지자 지지층 이탈을 막기 위해 후속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8일 “불편한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알고 있었고, 이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고 발언한 동시에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대선후보의 장남 이동호 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일부”라며 “정말 성범죄자로 지탄받아야 할 이는 누구인가. 진실을 덮으려는 시도에 단호히 맞설 것이며, 법적 책임도 함께 물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자신의 국회의원직 제명을 추진하는 것을 언급하며 지지층 결집을 촉구했다. 이 후보는 “사실을 검증하고 공익적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정치적 보복으로 대응하는 현실 속에서 저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싸움을 여러분과 함께 이겨내야 한다”며 “이준석과 개혁신당이 (대선 득표) 15%를 넘어야 대한민국의 미래를 두고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경의선숲길 유세 중 ‘당원들에게 사과 이메일 보냈다. 국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할 생각은 없나’라는 기자 질문에 “표현이 과한 부분 있으면 사과하겠다고 이틀 동안 (공개적으로) 얘기했다”며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도) 내용상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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