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6월10일 새벽 개최
비전OS처럼 iOS UI 바꿀 듯…2013년 이후 처음
개인화된 시리·AI 기반 배터리 관리 기능도 기대
에어팟에 통역기능 추가 될까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애플의 연례 개발자 행사 ‘WWDC 2025’가 현지시간 6월9일(한국시간 10일 새벽) 개막한다. 올해 WWDC에서는 iOS를 포함한 주요 운영체제(OS)의 디자인 변화와 인공지능(AI) 기능 개선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iOS는 2013년 이후 이어져 온 평면 디자인에서 벗어나, 애플 공간컴퓨팅 헤드셋 비전프로에 적용된 비전OS 스타일을 반영한 보다 부드럽고 반투명한 UI로 전환이 예상된다. 또, 개인화된 시리(Siri)와 AI 기반 배터리 관리 기능 등 일부 새로운 AI 기능도 WWDC 무대에서 소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둥근 반투명 느낌으로 디자인 싹 바뀌나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는 2013년 iOS 7에서 평면 디자인으로 전환한 이후 디자인에 큰 변화가 없었는데, 이번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애플은 아이폰뿐 아니라 아이패드, 맥 등 플랫폼 전반에 걸친 대규모 디자인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드명 솔라리움(Solarium)으로 불리는 새로운 디자인은 애플 비전 프로에 탑재된 비전OS 스타일을 이어받아 둥근 아이콘과 반투명 메뉴를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iOS는 홈 화면과 제어 센터의 아이콘이 원형으로 바뀌고, 앱 내 탭 보기와 메시지 앱의 검색창 위치 등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플랫폼에서 디자인 변경이 완료된 후에는 아이폰에서 아이패드, 맥으로 플랫폼을 전환하는 것이 하나의 통합된 OS를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주게 될 전망이다.

애플이 OS 작명 방식도 변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버전 숫자 대신 연도를 기준으로 명명해 iOS 19는 iOS 26으로, iPadOS 26, macOS 26 등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개인화된 시리·AI 배터리 관리모드 ‘기대’

기능적으로는 애플 인텔리전스 업데이트가 주목된다. 이번 WWDC 2025 기조연설에서 애플은 AI 관련 성과를 비중 있게 다루면서 새로운 기능도 일부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WWDC에서 발표한 AI 기능 중 아직 구현되지 않은 것들이 많아 신기능 발표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음성인식 시리(Siri) 개선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지난해 WWDC에서 사용자의 이전 대화, 일정, 위치, 사용 앱, 메시지 내용 등을 분석해 일상과 관계 등 개인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개인 맞춤형 시리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기능은 당초 올해 상반기 iOS 18.4에 포함될 것을 기대됐으나, 도입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내년 구현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번 WWDC에서 관련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AI 기반의 배터리 관리 모드 도입도 예상된다. 사용자의 습관을 학습해 실시간으로 전력 소비를 조정해주는 기능이 될 전망이다. 애플이 올해 하반기 초슬림폰 ‘아이폰 에어’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AI 배터리 관리 모드가 아이폰 에어의 작은 배터리 용량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 멀버리로 알려진 AI 건강 코치는 애플 헬스 앱과 연동돼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건강 조언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WWDC에서 언급될 수도 있고, 출시는 내년 초 중반으로 예상된다.

에어팟에서 실시간 통역될까

애플은 에어팟을 통한 실시간 대화 통역 기능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번역(Translate)’ 앱과 연동돼 에어팟을 착용한 사용자가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과 대화할 때 아이폰이 해당 언어를 감지해 영어로 번역한 후 에어팟을 통해 사용자에게 전달하고, 사용자 말은 아이폰에서 상대방 언어로 바꿔 들려주는 식이될 전망이다. 이 기능은 기존 에어팟 모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며, 올해 가을 iOS 19와 함께 배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WWDC에서 하드웨어 신제품을 발표하는 경우도 있어, 이번에는 비전프로 후속작으로 개발 중인 스마트 글래스가 깜짝 공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퍼지고 있다. 출시 시점은 내년이 될 전망이지만, 2년 전 비전 프로 공개 때처럼 새 소프트웨어에 맞춘 신제품을 미리 공개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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