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열린 노사간담회에 참여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2025.05.29. leeyj2578@newsis.com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는 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인 설난영씨에게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에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여성혐오 발언'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30일 권 후보는 페이스북에 '노동자 여성의 삶을 비하할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습니다 - 유시민 씨 발언에 부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권 후보는 성명에서 "유시민씨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 김 후보에게 노동 운동을 팔 자격이 없듯, 유시민 역시 여성을 노동 운동의 조연으로 치부할 자격은 없다"라며 "이는 여성을 주체적이지 않고 판단 능력조차 없는 존재로 조롱하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겨울 광장의 목소리가 열망한 새로운 사회는 여성이 결혼을 통해 어떤 자리에 오르거나, 그래서 '남편에 대해 비판할 수 없다'고 간주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이는 설난영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여성 일반에 대한 힐난이고 여성 혐오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항소심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3.10.23. kgb@newsis.com
이어 "더구나 유시민씨의 발화에는 노동자에 대한 멸시와 엘리트주의가 느껴진다. 노동자들을 '무지'한 존재, '열등'한 존재로 바라보고 있음을 느낄 수밖에 없다"라며 "이 역시 변절자 설난영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노동자 일반에 대한 조롱이 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또 "선거운동 기간 설난영씨의 언행은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제대로 비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오늘 우리 사회의 노동인권은 '대학 못 간', '여성', '노동자들'이 투쟁해 쟁취해 온 것"이라며 "반면 서울대 나온 엘리트 남성들은 사회를 망쳐온 것에 반성해야 한다. 유시민 씨가 자신의 실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시길 권고한다"라고 적으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유 작가는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설난영씨가 생각하기에는 김문수씨는 너무 훌륭한 사람이다. 자신과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남자와 혼인을 통해 좀 더 고양됐고 자기 남편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또 "원래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온 것이다.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씨의 인생에서는 거기 갈 수가 없는 자리"라며 "그래서 이 사람이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뜻"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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