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5시즌 신한 SOL페이 핸드볼 H리그를 앞두고 대부분 인천광역시청이 가장 힘겨운 시즌이 될 거로 내다봤다. 든든하게 중앙 수비를 책임지던 한미슬과 윙플레이어 신은주 두 국가대표가 팀을 떠났고, 지난 시즌 신인왕에 올랐던 임서영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했기 때문이다. 백전노장 이효진이 있지만, 체력적인 한계가 있다 보니 젊은 강은서와 신다래를 주축으로 김설희와 차서연이 뒤를 받치고 새롭게 합류한 구현지와 임광선, 박서희의 성장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일본에서 활약하다 돌아온 박민정이 어떤 활약을 해줄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즌 초반에 이가은 골키퍼까지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어쩔 수 없이 지난 시즌 57분 뛰었던 최민정 골키퍼가 골문을 책임질 수밖에 없었다. 예상대로 공격력이 좋지 않았다. 3경기 연속으로 10점대 득점에 그치며 3연패에 빠졌고, 실점은 30점대를 기록했다. 사실상 공격과 수비 모두 난관이었다. 다행히 광주도시공사를 꺾으면서 4경기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가능성을 보여주나 싶었지만, 수비가 받쳐주지 못했다. 이후 공격은 20점 대로 올라왔지만, 실점은 대부분 30점대에 머물면서 13연패를 당했다. 그나마 팀을 이끌었던 이효진이 부상으로 중간에 결장했고, 초반 강력한 중거리 슛을 쏘아주던 박민정도 상대 수비에 막히면서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나마 신인 구현지의 중거리 슛이 눈에 띄었다. 사진 경기에서 승리 후 기뻐하는 인천광역시청 선수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문필희 감독의 시즌 출사표처럼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지만, 경험 부족에서 오는 미스가 줄지 않았고, 무엇보다 방어막 구축이 안 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밀고 들어오는 상대 공격에 속절없이 7미터 드로를 허용하는 등 중앙이 무너지니 대책이 없었다. 인천광역시청은 21경기 중 13경기에서 30점 이상 실점했다.
그나마 마지막 5라운드에서 하위권인 대구광역시청과 광주도시공사를 꺾으면서 최하위 탈출을 노렸지만, 더 이상 반전은 없었다. 이효진이 살아나면서 공격적인 진용을 갖췄지만, 수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결국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비록 8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시즌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기용한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뛰며 많은 경험을 한 만큼 다음 시즌을 기대할 만하다.
이상은 맥스포츠 핸드볼 전문 해설위원은 “매 경기 그냥 열심히 뛰었다.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선수들이 되게 열심히 뛰었고 적극적으로 계속 시도를 했다. 몸 사리지 않고 부딪혀 보고 했는데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미스가 너무 많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효진이 좀 뒤늦게 발동이 걸린 게 좀 아쉽고, 강은서 선수가 그래도 경험이 많은데 잘 이끌어가지 못한 부분도 아쉽다. 어린 선수들이 도전하는 시즌이었고, 수비가 중앙부터 흔들리면서 많이 약했다”라고 평가했다.
인천광역시청은 지난 시즌에 7승 3무 11패로 6위에 올랐는데 이번 시즌에는 3승 18패로 8위를 기록했다. 단 3승밖에 거두지 못하면서 최하위로 하락했다. 공격과 수비가 동시에 약해지면서 연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524골을 넣고 547실점을 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474골(평균 22.5골)을 넣고 608실점(평균 28.9골)을 했다. 득점은 50골 가까이 줄었고, 실점은 60골이 늘었다. 이가은 골키퍼가 부상으로 초반에 시즌 아웃됐지만, 세이브는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많아졌기 때문에 수비에서 개선점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인천광역시청 선수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인천광역시청은 474골 중 중거리 포로 132골을 기록해 8팀 중 3위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6m에서 126골에 그친 게 아쉽다. 중거리에서는 385개 시도해 34.2%의 성공률을 보였는데, 6m 슛은 186회 시도해 67%의 성공률을 보였다. 돌파로 65골, 속공으로 61골, 7미터 드로로 43골, 윙에서 42골을 넣었다. 실책이 213개나 나오면서 유일하게 200개를 돌파했고, 블록 샷은 23개로 가장 적었다. 2분간 퇴장도 50개로 부산시설공단 다음으로 많았다. 골키퍼 세이브는 234개로 6위를 기록했다.
인천광역시청은 이효진이 85골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했다. 100골 이상 넣는 해결사가 없었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피벗 김설희가 56골, 중거리 슛이 좋은 강은서가 55골, 윙과 속공이 좋은 차서연이 54골, 신인 구현지가 강력한 중거리 포를 선보이며 53골, 역시 중거리에서 강점을 보인 박민정이 51골을 넣었고, 윙플레이어 김주현이 43골로 뒤를 이었다.
조은희 맥스포츠 해설위원은 “가뜩이나 어려운데 부상으로 더 어려운 시즌이었는데 그나마 최민정 골키퍼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어린 선수들이 눈에 띄게 잘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구현지 선수는 임서영 선수만큼 괜찮은 선수로 보였다. 강은서, 박민정 선수가 끌어 줘야 했는데 두 선수는 특유의 장점이 있는데 이미 상대가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선수 스스로 응용해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