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여성을 노동운동 조연으로 치부할 자격 없다"
유시민, 설난영 여사 관련 발언 일파만파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아내 설난영 씨와 관련한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유 전 이사장을 향해 "설난영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여성 일반에 대한 힐난이고 여성혐오 발언"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아내 설난영 씨와 관련한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권 후보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유 전 이사장을 향해 "노동자 여성의 삶을 비하할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서 내가 좀 더 고양되었고'한 유시민 씨의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며 "김문수 후보에게 노동운동을 팔 자격이 없듯, 유시민 역시 여성을 노동운동의 조연으로 치부할 자격은 없다. 이는 여성을 주체적이지 않고 판단 능력조차 없는 존재로 조롱하는 것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권 후보는 "지난 겨울 광장의 목소리가 열망한 새로운 사회는 여성이 결혼을 통해 어떤 자리에 오르거나, 그래서 '남편에 대해 비판할 수 없다'고 간주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이는 설난영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여성 일반에 대한 힐난이고 여성혐오 발언"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유시민 씨의 발화에는 노동자에 대한 멸시와 엘리트주의가 느껴진다. 노동자들을 '무지'한 존재, '열등'한 존재로 바라보고 있음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이 역시 변절자 설난영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노동자 일반에 대한 조롱이 될 수밖에 없다"고 규정했다.
권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설난영 씨의 언행은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 비판받아 마땅하고 했다. 다만, 제대로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우리 사회의 노동인권은 '대학 못 간', '여성', '노동자들'이 투쟁해 쟁취해온 것"이라며 "반면 서울대 나온 엘리트 남성들은 사회를 망쳐온 것에 반성해야 한다. 유시민 씨가 자신의 실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길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앞선 28일 유 전 이사장은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설 씨와 관련해 "김 후보가 '학출' 노동자,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 노동자'하고 혼인한 것"이라며 "그 관계가 어떨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편 뒷바라지하고 험하게 살다가 국회의원 사모님이 되고, 경기도지사 사모님이 되면서 남편을 더욱 우러러보게 됐을 것"이라며 "원래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온 것이다. 유력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의 인생에선 갈 수 없는 자리다. 이래서 이 사람이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고 비꼬았다.
cuba20@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