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팔로스호가 외부망 해저케이블을 포설하고 있다./사진=대한전선
대한전선은 회사가 보유한 포설선 '팔로스(Palos)호'가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 외부망 해저케이블 1차 포설을 최근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영광낙월 사업은 전라남도 영광군 낙월면 송이도 인근 해역에 조성 중인 국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다.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외부망'은 육상과 해상풍력 단지를, '내부망'은 해상풍력 단지 내를 해저케이블로 연결한 것이다. 영광낙월 사업에서 외부망은 해외 업체의 해저케이블을 사용하는데, 포설 작업에 대한전선의 팔로스를 이용했다. 영광낙월 사업의 내부망은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이 사용된다.
영광낙월 사업의 이번 1차 포설은 이달 중순 약 2주간 진행됐다. 외부망 2차 포설은 6월 내 시작된다. 내부망 포설은 7월 이후로 계획됐다.
외부망 포설에 투입된 팔로스는 대한전선이 지난 2023년 약 500억원을 투자해 확보한 CLV(Cable Laying Vessel)다. CLV는 설계 단계부터 해저케이블 포설을 위해 건조된 특수 선박이다.
대한전선에 따르면 팔로스는 자체 동력으로 최대 9노트(knot) 속도까지 운항 가능해 예인선을 주동력으로 하는 CLB(Cable Laying Barge) 대비 케이블 운송·시공 속도가 3~4배 이상 빠르다. 선박 위치를 자동으로 정밀 제어하는 DP2(Dynamic Positioning Class 2) 시스템을 탑재해 바람·조류 등 외부 환경 변화에도 지정된 위치에서 선박을 장시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팔로스는 DP2 모드 외에도 앵커링(Anchoring) 모드 병행 운용이 가능해 해저 지형이나 작업 조건에 따라 최적 방식으로 위치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이 대한전선 측 설명이다.
대한전선은 "이번 영광낙월 프로젝트의 포설로 팔로스 성능·안정성이 입증돼 향후 서해안·남해안을 중심으로 본격화할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참여 기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전선은 정부가 추진하는 약 11조원 규모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참여도 준비한다. 호남에서 생산된 전력을 해저케이블을 활용해 수도권으로 송전하는 사업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2027년을 기점으로 국내외 해상풍력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와 서남해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다양한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안정적으로 해저케이블을 공급해 국내 해상풍력 인프라 구축과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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