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절자 설난영 비판 아닌 노동자 일반에 대한 조롱"... 사과 권고
[조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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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 국회사진기자단 |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낸 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겨냥해 한 발언이 정치권 안팎의 논란을 사고 있는 가운데, 유 작가가 과거 몸담았던 정의당의 후신인 민주노동당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직접 "김문수 후보에게 노동운동을 팔 자격이 없듯, 유시민 역시 여성을 노동 운동의 조연으로 치부할 자격은 없다"고 지적한 것이다(관련 기사 : "여성·노동자 멸시·학력 비하"...유시민, 설난영 발언에 비판 쇄도 https://omn.kr/2dvua).
"여성을 판단 능력 없는 존재로 조롱... 비판할 거면 제대로 비판해야"
권 후보는 30일 성명을 통해 논란 대상이 된 유 작가의 발언을 직접 인용하면서 "여성을 주체적이지 않고 판단 능력조차 없는 존재로 조롱하는 것일 뿐"이라면서 "설난영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여성 일반에 대한 힐난이고 여성혐오 발언이다"라고 지적했다.
유 작가는 지난 28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유튜브 방송에서 "김문수씨가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노동자'와 혼인을 한 것, 그 관계가 어떨지 짐작할 수 있지 않나"라면서 "설난영씨가 생각하기에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 내가 조금 더 고양 되었다고 느끼고, 이런 조건에서는 자기 남편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발언까지 이어졌다.
권 후보는 이에 "지난 겨울 광장의 목소리가 열망한 새로운 사회는 여성이 결혼을 통해 어떤 자리에 오르거나, 그래서 '남편에 대해 비판할 수 없다'고 간주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유시민씨의 발화에는 노동자에 대한 멸시와 엘리트 주의가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그는 "노동자들을 무지한 존재, 열등한 존재로 바라보고 있음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이 역시 변절자 설난영에 대한 비판이 아닌, 노동자 일반에 대한 조롱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대선 기간 설씨가 일으킨 노조 관련 언행 논란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제대로 비판해야 한다"는 고언이다(관련 기사 : [영상] 설난영, '노조 못생겨' 발언 사과 "희화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 https://omn.kr/2dsli).
권 후보는 "우리 사회의 노동 인권은 '대학 못간', '여성', '노동자들'이 투쟁해 쟁취해온 것"이라면서 "반면 서울대 나온 엘리트 남성들은 사회를 망쳐온 것에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씨가 자신의 실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길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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