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에 메시지 "의욕 앞선 경솔함으로…다시는 같은 실수 반복 않겠다"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30일 경의선 숲길에서 유세를 마친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개혁신당 영상 갈무리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 나흘을 앞둔 30일 당원들에게 실망과 상심을 안겨드렸다며 사과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TV토론 여성혐오발언을 한 지 사흘만이다. 그동안 불편했다면 사과하겠다는 식의 진정성 없는 사과를 했다가 비판을 받아왔다.
이 후보는 이날 당원들에게 이메일에서 “3차 TV토론 중 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심을 안겨드렸다”며 “제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표현의 수위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모든 책임은 저 이준석에게 있다”며 “그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털어놨다.
이 후보는 자신이 정치 시작 이래, 늘 국민 앞에 진심으로 서겠다는 다짐으로 임해왔으나 의욕이 앞선 한순간의 경솔함으로 그 다짐을 지키지 못한 순간이 있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더욱 절제된 자세로 임하겠다”고 반성했다. 이 후보는 “제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더 나아지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멈추지 않고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돌이켜보면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오직 여러분의 믿음과 응원 덕분이었다”며 “하지만 최근의 제 발언으로 인해 혹시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가 남아 있진 않을까, 그로 인해 우리의 열정이 꺾인 것은 아닐까 걱정된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송구스럽고 죄송하다. 여러분의 마음을 다시 모아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는 “기득권 정치를 바꾸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며 “그 기득권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최근 더욱 절감하고 있다. 민주당은 급기야 저 이준석을 국회의원직에서 제명해야 한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고 꺼내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 후보는 “사실을 기반으로 누군가의 의혹을 검증하고, 공익적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정치적 보복의 방식으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제명을 거론한다는 것은, 결국 이준석이라는 싹을 지금 밟아버려야 자신들이 편해진다고 믿는 것”이라며 “위축되지 않겠다. 이 싸움은 저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다. 여러분의 지지와 연대가 있어야만 가능한 싸움”이라고 도움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계엄 사태를 두고 “기득권 양당 체제의 한계를 또다시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며 “국민은 이제 다른 선택을 원하고 있다. 개혁신당은 그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태어난 정당이다. 개혁신당과 제가 대한민국 정치에서 일정한 자리를 확보하고 책임 있는 견제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꼭 한 번만 더 힘을 보태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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