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구미, 김정현 기자) 올해 세 가지 목표 중 두 가지를 달성한 우상혁은 이제 최종 목표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바라봤다.
우상혁은 29일 경북 구미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9를 뛰어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은 최고의 라이벌인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무타즈 바르심(카타르)이 불참한 가운데, 신노 도모히로(일본)의 추격을 뿌리치고 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2년 전 태국 방콕 대회 우승에 이어 2연패다. 2017년 대회까지 합치면 3번째 우승이다.
우상혁은 자신이 세운 올해 목표 3가지 중 2개를 달성했다. 3월 난징 세계실내육상선수권과 이번 아시아육상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오는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실외)으로 향한다.
우상혁은 지난 2022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실외 세계선수권에서 2m35로 바르심(2m37)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는 바르심을 꺾겠다는 각오다.
우승 이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우상혁은 "경기가 (폭우로)몇 시간 딜레이돼서 늦은 시간까지 이렇게 응원해 주실지 몰랐는데 늦은 시간까지 남아주셔서 나를 응원해 주는 거에 진짜 큰 힘이 됐다. 그 힘을 받아서 저도 꾸역꾸역 꿋꿋이 그 큰 힘 내고 뛰어서 그렇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도쿄 세계선수권만 남겨둔 그는 "두 번째 목표를 달성했으니 이제 중간중간에 시합이 있지만 그거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나는 똑같이 최선을 다할 거고 매번 내가 원하는 목표대로 꿋꿋이 달려 나가 볼 생각"이라며 웃었다.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11년 만에 국내에서 국제대회를 치른 우상혁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내가 이렇게 과분한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다). 국내에서 열리는 것만큼 내가 또 보답해 드릴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즐거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우상혁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계속 한 몇 시간 딜레이돼서 늦은 시간까지 이렇게 응원해 주실지 몰랐는데 늦은 시간까지 남아주셔서 나를 응원해 주는 거에 진짜 큰 힘이 됐다. 그 힘을 받아서 저도 꾸역꾸역 꿋꿋이 그 큰 힘 내고 뛰어서 그렇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우승이 확정된 상황에서 2m33을 도전했는데.
많은 팬분들께서 이 비 오는 날까지 먼 길 와주셨으니까 나도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저번에 말씀드렸다시피 이게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인 것만큼 즐겨야죠. 축제잖아요. 그래서 나도 다 같이 즐겨주셨으면 하는 말씀을 많이 드렸는데 더 같이 즐기고 싶었다.
-폭우로 경기가 지연됐는데 어떻게 컨트롤했나.
진짜 많은, 나를 보러 와주신 분들한테 내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더 드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놓지 않았다. 그래서 에너지를 계속 몰입하고 계속 또 몰입해서 여기까지 오게 했다.
-시즌 시작하면서 세 개의 목표 중 벌써 두 개를 이뤘다. 도쿄 세계선수권까지 어떻게 준비할까.
두 번째 목표를 달성했으니 이제 중간중간에 시합이 있지만 그거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나는 똑같이 최선을 다할 거고 매번 내가 원하는 목표대로 꿋꿋이 달려 나가 볼 생각이다.
-일본 선수가 잘 뛰었는데 긴장이 됐나.
내가 이전에 말씀드렸다시피 그냥 작년에 내가 올림픽 이후로 많은 경험을 한 것 같고, 성장해서 그냥 나만 생각하고 감독님과 이제 소통만 하는 훈련을 해 왔다. 그러면서 다른 선수 의식하지 말고, 그냥 내가 열심히 진짜 작년 올림픽 이후로 쉼 없이 달려왔다. ‘달려온 것만 하자’, 이 마음으로 지금까지 최선을 다한 것 같다.
-오히려 파리 올림픽 좌절 이후에 성적이 더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게(파리올림픽 좌절) 오히려 저한테는 도움이 됐던 것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그 과정 속에서 많은 배움이 있었고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생겼고 그런 과정 속에서 조금 더 성장한 것 같다.
-올해 국제대회 5연승인데 올해만큼 좋은 적이 있었나.
이전에는 생각해 보면 저 멀리 큰 시합을 바라보면서 경기를 뛰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조금 마음가짐이 시합마다 내가 훈련했던 것만 해보자 이렇게 해서 온 거 같다.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내가 연습했던 만큼 기록이 나타나고 순위는 그 후에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기록이 잘 나오면 순위도 뒤따라오지 않나 이렇게 지금 경험하고 있는 것 같다.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이다. 그때와 비교하자면.
이렇게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내가 이렇게 과분한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다). 국내에서 열리는 것만큼 내가 또 보답해 드릴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중간에 감독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
내가 훈련했던 것과 차분하게, 그리고 그냥 과하게 하지 말자는 걸 계속 감독님이 말씀해 주셔서 진짜 집중하고 몰입하고 그냥 했던 대로 (했다) 이게 페이스가 빨라지면은 코너를 탈 때 그런 부분이 조금 급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조금 차분한 마음으로 뛰려고 소통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계속 국제대회 출전하면서 체력적으로 어려운 점은 없나.
체중은 이제 그렇게 엄청나게 빼지는 않는다. 근력을 작년 올림픽 이후로 경기 뛰면서, 그리고 또 태국에서부터 전지훈련 하면서 근력적인 부분을 조금 더 키우고 먹는 것도 관리를 과하게 하지는 않는다. 잘 챙겨 먹고 하면서 근력이 늘은 것 같다.
그래서 다들 보셨을 때 보기 좋다고 말씀을 해 주시고 그래서 지치는 감이 좀 덜한 것 같다. 이렇게 매번 시합 뛸 때마다 그냥 재밌고 흥미롭다.
사진=구미, 김정현 기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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