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출연 뒤 험지 강남3구 찾아
정치 보복 않겠다는 뜻… “초보적 정의는 실현”
타임지엔 “주한미군, 대중 봉쇄 큰 역할” 밝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아이를 안고 나온 지지자와 셀카를 찍고 있다. 이병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진보 성향 유튜브 방송에 나와 “수없이 많은 투표를 해봤는데 처음으로 손이 떨리더라. 마지막일 테니까 매우 절박하고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 ‘마지막’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한 것이다.
이 후보는 ‘매불쇼’ 생방송에서 “3표가 부족하다. 기대러 왔다”며 “결국 국민 손에 이 나라 운명이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의 패배도 언급하며 “낙선 후엔 거의 지옥이었다. 나를 위해, 세상을 위해 그냥 견뎌낸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죽을 뻔한 여러 과정이 있었다. 칼로, 법으로, 또 한 번은 펜으로 명예살인을 당하며 완전히 매장당할 뻔했다”면서 “마지막 남은 게 총으로인데, 우리 국민이 잘 지켜 달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집권 시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공언했다. 그는 “제가 뭘 하면 진짜 보복이다. 그다음은 재보복인데 그러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초보적 정의를 포기하면 안 된다”며 비상계엄 사태 연루자들에 대한 단죄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험지’ 공략에 집중할 방침이다. 30일부터는 지난 대선에서 열세를 보였던 강원과 충청, 부산, 경남 등을 찾아 집중 유세를 펼친다.
이 후보는 이날도 서울의 험지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돌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 유세에선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을 비판하며 “무리해서 누르면 누를수록 더 많이 오르는 이상한 현상을 더 이상 유발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수요 과다로 집값이 오르면 세금으로 수요를 억압해 가격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공급을 늘려 적정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미국 타임지 인터뷰에서 “(주한미군은) 미국의 대중국 봉쇄 정책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대만을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려 할 때 그 답을 생각해보겠다”며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이 후보는 북·미 대화와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대화에 나서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시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코리아 패싱’ 우려에 대해서는 “북·미가 직접 대화하더라도 경제 협력이나 원조 관련 이슈가 여전히 발생할 수 있어 구조적으로 한국 정부를 배제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장군 송태화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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