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지지세 강한 강남권에서 집중유세
"민주당 집권 가능성 커지니 주식시장 살아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코스피 5000 시대' 팻말을 들고 경제회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이 집권하면 주가가 올랐습니다. 가짜 보수 정권이 집권하면 시장을 불공정하게 운영해 주가 떨어졌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강남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험지로 꼽히는 곳이다. '코스피 5000 시대' 공약을 재차 강조하며 경제에 방점을 찍혔다. 성남시장, 경기지사, 당대표를 거치며 성과로 입증한 '준비된 경제 대통령'이라면서 경제 폭망을 초래한 내란 세력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전날 서울 한강벨트에 이어 이날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서 집중유세에 나섰다. 이들 지역은 2022년 대선 당시 이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패한 곳이다. 특히 강남과 서초의 경우 이 후보 득표율은 각각 30.35%, 32.18%에 그쳐 67.01%, 65.13%를 득표한 윤 후보와 더블 스코어 차이가 났다.
지역 공략의 키워드로 경제를 내세웠다. 이 후보는 서울 송파구 종합운동장 유세에서 "오늘 증권 주가가 폭등했다고 한다.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생기를 찾고 있다"면서 "민주당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니, 이재명이 상장지수 펀드에 투자를 하니까, 경제가 살아날 것 같으니 주식시장이 살아나는 것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코스피 200 상장지수펀드(ETF) 포함 4100만 원가량 투자한 주식계좌도 공개했다.
이 후보는 "주식시장은 공정한 룰이 적용되고 지배주주의 지배권이 남용되지 않고 한반도 평화체제가 다시 구축되고 산업·경제 정책을 정부가 적절히 제시해 확고히 밀고 나가기만 해도 현재 상태에서 두 배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코스피 5000' 달성 공약도 재차 내걸었다. 그는 페이스북에 "(전날) 유세 17일 차인 강남구 신사동 한 스튜디오에서 1,400만 명의 개미투자자들을 만났다"며 "보수정부 동안 시장은 불공정했다.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옭아맸던 주식시장에 '코스피 5000'이라는 새로운 희망을 실현하겠다"고 올렸다.
이어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진행된 유세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반성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는 "앞으로 민주당 부동산 정책은 수요 과다로 집값이 오르면 세금으로 수요를 억압하지 않고 공급을 늘려서 적정 가격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최근 토지거래허가제를 해제했다가 집값 폭등으로 규제를 다시 강화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해 "정책을 오락가락해서 시장을 불안정하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시장을 존중하고 굳이 무리해서 누르면 누를수록 오르는 이상한 현상을 유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민생경제 회복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겠다고 단언했다. 그는 "민생회복을 위해서는 지금 거의 빈사상태에 이른 내수를 신속히 진작해야 한다"면서 내수 진작을 위해 취임 즉시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선 남은 기간에 강원 영서, 충청과 경북 지역을 찾을 계획이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공식선거운동 시작 이후 방문하지 못한 곳을 우선적으로 방문할 것 같다"면서 "마지막 이틀 정도는 선거 상황을 보면서 전략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현모 기자 nine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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