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야구장·고속터미널서 중도·보수층 구애…퇴근길엔 신림동 유세
강남·서초 겨냥 "부동산, 세금으로 수요 억압 않고 공급 늘려 적정가 유지"
경제회복 퍼포먼스 펼치는 이재명 후보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9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서초구·강남구 유세에서 '코스피 5000 시대' 를 들어 보이며 경제회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5.29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대선을 닷새 앞둔 29일 험지로 꼽히는 '강남 4구' 등 서울 남부를 훑으며 표밭 갈이에 매진했다.
이 후보는 송파구 잠실야구장 앞에서 송파·강동구 주민을 만나고,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광장에서 강남·서초구 주민에게 한 표를 호소한 데 이어, 관악구 신림동에서 퇴근길 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고속터미널 유세에서 중도·보수 유권자를 겨냥, '코스피 5,000' 달성 공약 등 경기 부양 의지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요새 주식시장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민주당의 집권 사실 자체만으로 주식시장이 (코스피) 3,000포인트로 갈 것"이라며 "민주 정권이 집권했을 때 언제나 주가가 올랐고, 보수정권이 집권했을 때 주가는 맨날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지수 5,000 얘기하니 사람들이 웃더라. 그런데 이제는 좀 체감이 되나"라면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고, 친시장적이고, 경제를 살리는 '진짜 경제정당' 민주당의 집권만으로 대한민국 경제에 희망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코스피는 2,720.64에 거래를 마치며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증권업종의 경우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급등했다.
증권가에선 전날 이 후보가 5년간 1억원 규모로 국내 ETF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공개하고 코스피 5000 달성 의지를 피력한 영향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지 호소하는 이재명 후보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9일 서울 관악구 관악산 으뜸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9 hkmpooh@yna.co.kr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민주 정권이 집권했을 때 집값이 올랐다"며 "가격이 오른다고, 다른 지역과 괴리감 생기더라도 비싸게 사고팔겠다는 것을 굳이 압박해서 힘을 들여 낮출 필요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세금은 제재 수단으로 사용되면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며 "앞으로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은 세금으로 수요를 억압해서 가격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을 늘려서 적정한 가격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서는 "뜬금없이 토지거래허가제를 풀었다 갑자기 확 묶어 규제지역을 넓혔다"며 "정책을 오락가락하며 시장을 불안정하게 할 필요가 없고 그래서 안 된다. 앞으로 안정적인 부동산 정책으로 시장을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민주당 정권은 편 갈라 누구 뒷꽁무니 쫓아다니며 '너 전에 이렇게 괴롭혔지, 우리도 한 번 할 테니까 너도 한번 당해봐'라는 유치 졸렬한 일을 하지 않는다"며 "더 나은 세상을 향해 긍정적, 적극적, 통합적으로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재명 후보 발언 듣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29일 서울 관악구 관악산 으뜸공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유세에 참석해 이 후보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5.5.29 hkmpooh@yna.co.kr
이 후보는 신림동 유세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안전한 국가를 만들겠다는 의미로 투표지에 '진실의 별'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 후보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은) 무능하고 민생에 무관심한 가짜보수 정권의 피해자"라며 "엄격하게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진상규명해 반드시 상응하는 책임을 묻고, 다시는 억울한 참사가 벌어지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후손들이 명예와 긍지를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보훈 정책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번영은 가장 찬란한 시기, 자신을 온전히 내어준 순국선열, 호국영령들의 희생 위에 서 있다"며 "조국이 나를 기억해줄 것이라는 믿음에 더욱 확실히 응답하겠다"고 강조했다.
ses@yna.co.kr
시민들 환호에 엄지들어 답하는 이재명 후보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9일 서울 관악구 관악산 으뜸공원에서 열린 관악ㆍ금천ㆍ동작구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환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엄지들 들어 답하고 있다. 2025.5.29 hkmpo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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