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비판·백령 외국인 카지노 등
반발 살 발언… 본인 철학 돌파 뜻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21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5.5.29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제21대 대통령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욕먹는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다. 단순히 표심을 얻으려는 공약보다는 자신만의 철학으로 정면승부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 이러한 행보가 선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김 후보는 29일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에서 진행된 ‘제455회 새얼아침대화’에서 “대통령이 욕을 먹지 않으면 국난을 극복할 수 없다”며 “국민을 위해서라면 욕을 먹더라도 (맞다고 생각하는 정책을) 하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동조합 비판, 백령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 건설 등 반발을 살 만한 발언을 끝낸 직후였다.
먼저 김 후보는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주52시간 규제 완화’ 등이 보수색 짙은 노동 공약이라는 지적에 대해 “우리나라는 지금 해외기업 유치는커녕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 등 있던 기업들도 더 이상 한국에 공장 안 짓겠다고 할 정도로 기업하기 힘든 나라다. 이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서는 처벌 중심이 아닌, ‘중대재해예방법’이 돼야 한다고 했다.
특히 김 후보는 노동운동가 출신 정치인으로서 현재 우리나라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비판을 가감 없이 이어갔다. 김 후보의 노조 비판은 새얼아침대화뿐 아니라 이날 인천 순회 유세 현장에서도 여러 번 있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21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5.5.29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김 후보는 “노조는 분명 우리나라 경제 성장과 민주화의 주역이었지만, 지금은 소수만을 대변해 파업하고 임금 투쟁에만 몰두한다”며 “파업을 많이 해서 전 세계에서 근로손실일수(노사분규로 인해 발생한 사회적 손실을 근로일수로 나타낸 지표)가 가장 높고, 노동생산성은 아주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 경직성은 노조 발전을 위해서라도 바뀌어야 한다. 기업이 살아야 노조도 산다”고 강조했다.
과거 논란이 됐던 ‘백령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 구상도 다시 꺼내들었다. 김 후보는 2011년 경기도지사를 지낼 당시 인천경영포럼에 참석해 “백령도·대청도·연평도 등 접경지역에 중국 자본을 유치해 중국인이 좋아하는 카지노를 만들자. 적어도 북한 공격(포)은 안 맞을 것”이라고 제안(2011년 9월23일 3면 보도)한 적이 있다. 당시 이 제안은 “안보를 도박과 연결한다”는 등의 비판을 받았다.
김 후보는 “지금은 도서 접경지역에 지나치게 과도한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서해5도에 외국인 규제를 완전히 풀어서 카지노를 만들면 지역도 활성화하고 주민 소득도 올릴 수 있다”며 “마카오나 싱가포르도 하는데, 범죄 관리만 잘하면 우리도 못할 것 없다. 안전하게 그 지역에 전화위복이 될 만한 정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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