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당일 새벽 이준석 찾아갔지만 '문전박대'
김문수 "마지막까지 노력할 것" 단일화 끈 놓지 않아
권성동, 이준석 후보 지지자에 "김문수에 힘 모아야"
'국민과의 대화' 정례화·주1회 미디어데이 등 공약
"30일부터 90시간 '논스톱 외박 유세' 이어갈 것"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 새벽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게 단일화를 촉구하기 위해 국회 의원회관을 찾았지만 '문전박대' 당하면서 끝내 무산됐다. 본투표가 열리는 6월 3일을 '3차 단일화 시한'으로 보고 있지만 사상 최대치 사전투표율을 달성했고 이준석 후보 역시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어 3자 구도는 흔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마지막까지 단일화 기대감을 놓지 않으면서도 보수·반명 유권자들의 '사표 방지 심리'를 자극해 이준석 후보의 표를 끌어오는 형태의 단일화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후보는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마지막까지도 계속 노력하겠다"며 "전체적으로 하나로 뭉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사전투표가 시작되면서 희미해진 단일화의 끈을 마지막까지 놓지 않겠다는 메시지다.
김 후보는 전날 영남권 유세 일정을 마친 직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직행해 이준석 후보와의 만남을 시도했지만 이준석 후보가 응답하지 않으면서 실패로 끝났다. 이준석 후보는 수차례 '계엄세력과의 단일화는 없다'고 일축했음에도 김 후보는 끝까지 단일화의 끈을 놓지 않고 적극적 액션을 취하면서 '보수·반명 규합'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2차 단일화 시한'이었던 사전투표 전날 단일화에는 결국 실패했지만, 본투표 전까지 단일화에 대한 기대는 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본투표할 때 까지는 노력을 계속 해야 하지 않겠나"며 "우리가 뭉쳐서 방탄괴물독재를 막아야하지 않겠냐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전투표 참여율이 역대 최대를 경신하면서 단일화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준석 후보를 향해 표를 던진 유권자들의 지지가 무색해지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준석 후보의 정책 공약들을 김 후보가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이준석 후보 지지자들에게 김문수 후보에게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권 원내대표는 "투표장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에 따른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 공약 중 국가과학영웅예우제도, 수학교육 국가책임제, 다자녀가구 차량 '핑크 번호판' 등 좋은 아이디어들은 면밀히 검토해 수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든다"며 "이준석 후보의 비전과 정책을 수용하고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은 김문수 정부"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후보가 동탄 신도시를 만들었고 동탄 신도시가 이준석 후보를 만들었다"며 "지금은 김문수, 미래는 이준석이다. 이준석 후보 지지자들께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불통, 먹통, 총통시대를 끝내고 소통 대통령의 시대를 열겠다"며 국민과의 소통과 여야 협치를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그 구체적 방편으로 △'국민과의 대화' 분기별로 정례화 △주1회 기자들과 '미디어데이' 개최 △야당 지도부와 최소 2달에 1번 회동 등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소통을 가장 잘하는 대통령, 말이 아닌 행동으로 국민께 다가가는 대통령, 국민 여러분이 귀찮다고 하실 정도로 진심을 다해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김 후보는 오는 30일부터 선거운동 종료일까지 총90시간 동안 '논스톱 외박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장동혁 상황실장은 "금·토·일요일은 경기남부, 1~2일은 경기북부, 마지막은 서울로 해서 서울의 최종 파이널 유세지에 집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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