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8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혐오와 편견의 늪으로 가장 먼저 뛰어든 후보”라며, 과거 발언을 모은 망언집을 공개했다.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아들의 ‘음란 댓글 논란’을 저격하자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유스페이스 야외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 중앙선대위 신속대응단 단장인 강득구·정준호 의원 등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정치, 정치개혁’이라는 가면 뒤에 숨겨진 이준석 후보의 민낯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며 망언집을 공개했다.
이들은 “이준석 후보는 젊은 목소리를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특정 계층을 배제하고 분열을 조정하는 ‘양두구육’의 전형”이라며 “혐오와 편견의 늪에 뛰어든 퍼스트 펭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는 2016년 위안부 피해자를 ‘이해당사자’라 하며 피해자의 존엄을 훼손하고, 박근혜 정부의 10억엔 합의를 정당화하려 했다”며 “2022년에는 ‘여성 투표율이 낮다’는 발언으로 유권자 편가르기를 조장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천찍XX’라는 저속한 표현으로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내팽겨쳤다”며 “청년정치라는 화려한 구호 뒤에 감춰진 분열과 배제를 일삼는 이준석 후보의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천찍XX’ 논란은 이준석 후보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천하람 의원을 지지하기 위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홍보물에서 비롯됐다. 홍보물에서 ‘천하람, 찍어야, 자유로운 정치발언, 지킵니다’라는 구호를 4글자로 줄여 표현했는데, ‘남성의 성기를 표현하는 속어를 썼다’는 비판을 받았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지난 27일 대선 후보 3차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장남 동호씨가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며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원색적 댓글을 언급하며 “이런 글이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고 물었다.
이후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재명 후보는 “없는 사실에 대해 누가 주장한다고 마구 쓰거나, 언론이 진실을 규명해서 진실을 보도하려고 노력해야지 허위조작에 공조해선 안 된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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