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주민 피해 외면 말아야"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광주를 찾아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에 대해 "총체적인 노동·환경·재난관리의 실패"라고 비판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가 29일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권 후보는 이날 오후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찾아 노사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공장 화재 이후 금호타이어 출퇴근 버스를 운영하는 협력업체가 인력 감축을 공고했다"며 "회사는 지난해 5,906억 원, 올해 1분기에도 1,448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번 피해를 협력업체와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974년 준공된 공장에 대해 노조는 지속해서 시설 투자를 촉구했지만, 더블스타는 이를 외면했다"며 "그 이면에는 공장 개발 이익을 노린 자본의 욕심이 있었고, 이는 이번 화재를 키운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장 이전 문제와 관련해선 "광주송정역 활성화에 따라 이전은 현실이 됐지만, 더블스타는 광주공장 개발 이익 극대화 목적에 따라 이전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행정당국을 향해서는 "협력업체와 노동자를 위한 실질적 지원책과 지역 주민, 상인에 대한 보상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자체는 도심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안전·재난 시스템을 점검하고 노동·안전·환경 전문가와 협력해 체계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향해 "혐오 정치의 종식을 위한 레드카드를 들어달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는 "국가폭력을 다룰 때도 보도 준칙이 있고, 성폭력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다뤄져 왔다"며 "알 권리가 전시의 권리는 아니다. 품위 없는 정치인은 탈권위가 아니라 탈 문명의 표본이다"고 말했다.
또 "성폭력을 비판한다며 성폭력을 재현하는 것이 상식인가 되묻고 싶다"며 "제2, 제3의 이준석이 TV에 나와 혐오 발언을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박근혜의 후계자, 윤석열의 계승자인 이준석을 정치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속 뒤집는 혐오정치가 아니라 불평등을 뒤집는 정치가 이겨야 한다"며 유권자들에게 "레드카드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전남 여수시 주암마을회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권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 여수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여수 방문에 대해 그는 "석유화학단지 구조조정으로 위기에 직면한 노동자들과 주민들의 우려가 일자리 문제이기에 먼저 찾아가 목소리를 듣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대선 후보 TV토론에 대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공격과 마타도어가 중심이 된 점은 매우 유감"이라며 "현장을 직접 찾아 지역문제를 정책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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