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성범죄 발언 후폭풍... 대선 후보 사퇴 넘어 정치권 퇴출 움직임 거세
【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밤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대통령 후보 TV 토론에서 성폭력적 여성 혐오 발언을 한 것을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은 이준석 후보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나섰으며, 정치하는엄마들과 한국여성민우회, 한국YWCA연합회, 참여연대, 민주노총 등 각종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성명을 내고 이준석 후보의 사과와 후보 사퇴, 정계 퇴출을 촉구했다.
민주당과 진보당,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나섰다. ⓒ진보당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들이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정치하는엄마들
◇ 정치하는엄마들 "성범죄 발언에 경악... 이준석은 정계 떠나라"
정치하는엄마들은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준석 후보는 대통령 후보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또한 개혁신당 측에는 이준석 후보의 출당을, 국회 측에는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이준석 후보의 제명을 촉구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3차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성폭력을 묘사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성범죄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이준석의 언어 성폭력은 전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TV 토론을 시청한 아동·청소년들에 대한 명백한 정서적 아동학대"라고 밝혔다.
특히 정치하는엄마들은 "이준석 후보는 성범죄 피해(자)를 선거에 이용했다. 이로써 이준석 후보가 여성과 아동에 대한 폭력과 성범죄를 경시하는 자라는 것을 전 국민이 재확인했다. 그런 이준석 후보에게 헌법과 인권을 수호하는 대통령의 직을 맡길 국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치하는엄마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준석 후보를 ▲정보통신망법 제44조의7 불법 음란 정보의 유통, ▲아동복지법 제17조 아동의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 행위, ▲공직선거법 110조 특정 성별 비하·모욕에 해당하는 중범죄 등의 혐의를 들어 경찰에 고발했다.
28일 자정부터 낮 12시까지 12시간 동안 모인 3만 7728명의 시민이 단체 고발인으로 참여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28일 성명을 내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 대해 대선 후보 사퇴와 국회의원 제명을 촉구했다. ⓒ한국여성민우회
◇ 한국여성민우회 측 "분노와 모멸감 느껴... 이준석은 사퇴하라"
한국여성민우회를 비롯한 10개 여성단체는 28일 긴급 성명을 내어 "제3차 대선 TV 토론회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상대 후보에 대한 질의를 빙자해 여성 신체 훼손을 묘사하는 폭력적인 여성혐오 표현을 그대로 발언했다. 해당 발언은 지상파와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 국민에게 전해졌다"며 "이준석의 발언은 대통령 후보로서의 최소한의 윤리도 갖추지 못한 수준이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한국여성민우회 측은 "21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여성혐오와 성차별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논의된 바는 없다"면서 "특히 이준석은 여성가족부 폐지를 포함한 정부조직 개편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오히려 여성혐오에 편승해왔다. 그런 와중 오직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목적의 혐오표현을 통해서만 여성을 언급하는 저열한 작태에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 특히 여성 시민은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모멸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측은 "끊임없이 여성혐오를 정치 공론장으로 끌어오며 우리 사회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이준석의 정치는 이제 더는 용납되어선 안 된다"면서 "반성도 사과도 없는 이준석은 당장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이준석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한국여성민우회 측은 "국회는 시민의 존엄을 침해하는 이준석을 국회의원에서 제명하라"면서 국회 측에 이준석 후보의 국회의원 제명을 촉구했으며, "광장 이후의 시민 누구도 이준석 같은 정치인을 원하지 않음을 정치권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성명 발표에는 한국여성민우회를 비롯해 광주여성민우회, 고양여성민우회, 군포여성민우회,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원주여성민우회, 인천여성민우회, 진주여성민우회, 춘천여성민우회, 파주여성민우회가 참여했다.
한국YWCA연합회는 28일 성명을 내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성적 모욕과 혐오 표현을 발언한 것에 대해 규탄하고, 즉각적인 사과와 정치권 퇴출을 촉구했다. ⓒ한국YWCA연합회
◇ 한국YWCA연합회 "여성에 대한 혐오 발언은 명백한 폭력, 정치 퇴출 촉구"
(사)한국YWCA연합회(회장 조은영)는 28일 성명을 내어 제21대 대통령 선거 제3차 방송토론에서 이준석 후보가 공영방송을 통해 여성에 대한 성적 모욕과 혐오 표현을 발언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즉각적인 사과와 정치권에서의 퇴출을 촉구했다.
한국YWCA연합회는 혐오가 언어에서 제도로, 정치에서 일상으로 구조화되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준석 후보의 발언이 단지 여성에 대한 모욕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대한 폭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혐오 발언을 정치적 도구로 삼는 행위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사회의 약자를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한국YWCA연합회는 "선거관리위원회, 각 정당과 정당의 여성위원회가 해당 사안을 엄중히 다루고, 명확한 입장 표명과 함께 정치권 전반의 성평등 의식 재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유권자들에게는 "혐오에 침묵하는 정치에는 미래가 없다"고 호소하며, 혐오 없는 정치, 성평등한 사회를 위한 공동 대응을 요구했다.
◇ 참여연대 "여성혐오 발언한 이준석은 대통령 후보 자격없다"
참여연대는 28일 논평을 내어 "이준석 대통령 후보가 여성신체에 대한 폭력을 묘사한 표현을 생중계로 전국민 앞에 내뱉은 것에 대해 참담함과 분노를 느낀다"면서 "이러한 발언은 여성만이 아니라 주권자 모두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다. 대통령 후보는커녕 국민 앞에 공인으로 나서야 하는 정치인으로서의 자격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대선에서의 네거티브 공격이 전술이 된다해도 지켜야 할 선은 분명히 존재한다. 게다가 남녀노소 전국민이 지켜보는 TV토론이었다"면서 "이준석 후보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비하의 표현이 하지 말아야 할 언행이라는 점이 분명함에도 정치적 공격에 활용했다. 아니면 그 조차 판단할 최소한의 이성도 없는 것인가. 선을 넘어도 한참을 넘었다. 사회에서 용인되는 최소한의 윤리도 예의도 없는 언사였다"고 질타했다.
참여연대는 "12.3 내란을 극복하고 윤석열 파면에 이르는 4개월간 주권자들이 추운 거리에 나와 민주주의 회복을 외친 것은 이런 혐오정치를 보고자 함이 아니었다"면서 "공직자의 최소한의 윤리 기준을 무너뜨린 이준석 후보는 대통령 후보의 자격이 없다. 전국민 앞에 사과하고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28일 논평을 내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 대해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하고,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 민주노총 "혐오와 갈라치기로 오염된 대선 토론... 이준석 사퇴하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은 28일 논평을 내어 "제21대 대통령선거 마지막 TV토론에서 대선 후보들은 정치 분야를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후보들은 정치 개혁과 개헌 공약, 외교·안보 공약 등을 제시했지만, 실제 토론은 네거티브 공세로 인해 비방과 말꼬리 잡기뿐이었다. 심지어 이준석 후보는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성폭력 발언으로 혐오정치 선두주자임을 증명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 국민 앞에 생중계되는 토론장에서 타 후보를 비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성폭력 발언을 서슴없이 뱉어낸 몰상식과 폭력성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모든 시청자가 이준석 후보의 성폭력 발언을 고스란히 겪어야 했다"면서 "대통령 후보로서 자격 없음은 물론이고, 폭력과 혐오에 대한 온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민주노총은 "이준석 후보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 이동권 쟁취 투쟁과 동덕여대 학생들의 공학전환 반대 시위를 두고, 갈등상황에 대한 본질적 해석 없이 이에 대한 혐오를 확산하는 방식으로 토론에 임했다. 전 세계가 이미 겪고 있는 기후위기의 문제를 이념의 문제로 왜곡했다. 이준석 표 정치의 본질이 혐오와 갈라치기에 있음이 그의 입을 통해 입증됐다"고 전했다.
민주노총은 "이준석 후보는 지금 당장 사퇴하라.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하고, 성폭력 발언으로 인한 가해 사실에 온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내란세력과 다름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이 국민들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Copyright © 베이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