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 투표율 80% 육박…역대 최고치
"21대 대선, '심판' '응징' 선거 될 것"
부정선거론은 막판 변수
6·3 대선을 9일 앞둔 지난 25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한 인쇄소에서 서울시 선관위 관계자가 인쇄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 용지를 확인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6·3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됐다. 39.6%로 역대 최고 투표율이었던 20대 대선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번 대선은 부정선거 의혹 해소를 명분으로 계엄령을 내린 뒤 치러진 선거인 만큼 역대 투표율을 경신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재외국민 투표율은 80% 육박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일각에선 사전 투표에 대한 불신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만큼, 이전만큼 투표율이 높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568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선관위는 이번 선거 사전투표 기간부터 각 투표소별 관내·관외 투표자 수를 1시간 단위로 공개하기로 했다. 또 사전투표함 CCTV 24시간 공개, 투표지 수검표 등 기존에 마련된 투명성 강화 조치도 유지한다.
선관위 차원에서 사전투표 부실·부정 의혹을 잠재우고 투표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부정선거 주장하는 측에선 사전 투표자 수가 부풀려졌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서, 이번 대선부터는 사전투표소별로 투표자 수 공개하게 됐다"며 "선거 과정에서의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21대 대선 사전 투표율이 지난 20대 대선의 역대급 투표율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이번 대선 재외국민 투표가 역대 최고로 나왔다는 것은 '국민들이 열받았다'는 의미"라면서 "이번 선거는 '심판 투표' '응징 투표'가 될 것이다. 사전투표에서 어느 때보다 훨씬 더 투표율이 높아지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부산 진구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남윤호 기자
다만, '부정선거' 논란은 여전히 변수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대표적인 부정선거론자였다.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 후 수락 연설 당시 "사전투표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경선 과정에서는 사전투표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일부 극성 보수 지지층들 사이에서 여전한 사전투표 불신으로 실제 투표율 하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선거 막판이 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김 후보는 사전투표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전날(28일) 경남 창원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사전투표를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으니까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사전투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안 하는 것보다 해야 한다"며 "저도 사전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이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서 사전투표한다. 신동욱 선대위 대변인단 단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천은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전세를 역전시키고 한국의 기적을 만들어낸 출발점이었다"며 "대대적인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평론가는 "(김 후보가) 발등에 불이 떨어져 물타기를 하려는 전략"이라고 봤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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