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지원 '창구' 7기 간담회 개최
창구 프로그램 누적 660개사 지원
AI 스타트업 비중 2년새 3배 증가
28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에서 열린 창구 프로그램 7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캐런 티오 구글 아시아태평양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부사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
"한국 스타트업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여러 사업에서 창의성과 기술력을 발휘하며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글로벌 성공을 돕겠습니다."
28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에서 열린 '창구 프로그램 7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캐런 티오 구글 아시아태평양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부사장은 "창구 프로그램은 한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는 데 실질적인 디딤돌이 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창업의 '창'과 구글플레이의 '구'를 따온 '창구 프로그램'은 유망한 국내 모바일 앱 및 게임 개발사들을 발굴해 해외 시장 진출을 돕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구글플레이는 앱·게임 퀄리티 개선, 글로벌 진출·마케팅, 수익화 전략 컨설팅 등 다양한 성장 지원 패키지를 제공한다.
2019년 출범 이후 올해로 7기를 맞은 창구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총 660개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지난해까지 참여 개발사들의 협약 기간 기준 누적 투자 유치액은 총 1772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6기에 참여한 100개 스타트업은 프로그램 운영 기간 동안 앱 다운로드 수가 전년 대비 약 120% 증가해 1200만건에 육박했고, 수출액은 57억원에서 131억원으로 약 1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티오 부사장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6기 참가 기업 100곳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해 총 515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는 단순한 숫자의 문제를 넘어 실제 한국 기업들과 인재들이 성장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0
올해는 AI 기술을 향한 국내 스타트업들의 열정이 뜨겁다. 창구 7기 선정 기업 중 AI를 주력 기술로 내세운 곳은 전체의 46%에 달한다. 2년 전 15% 수준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티오 부사장은 "이제는 단순한 AI 기능 도입을 넘어 실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전문적인 AI 솔루션 개발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구글 플레이에서는 한국의 앱 및 게임 생태계의 미래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들 가운데 일부를 선발해 '글로벌 이머젼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현지 시장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현지 투자자와의 연계, 파트너십 연결, 전략 컨설팅까지 포함된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티오 부사장은 "현재 7기 참가자 중 선발된 스타트업들을 올해 후반에 미국으로 파견할 예정"이라며 "미국 졸업생들의 현지 피드백을 기반으로 스타트업들이 가장 큰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에는 7기 선정 스타트업들이 참여해 자사 솔루션을 소개했다. 현장에는 △자폐 스펙트럼 아동을 대상으로 개인 맞춤형 재활 치료를 지원하는 모바일 게임 '잼잼400', '핑크퐁과 잼잼 프렌즈' 등을 개발한 김정은 잼잼테라퓨틱스 대표 △AI 기반 초개인 맞춤형 뇌과학 수면 솔루션 '나이틀리' 앱 개발한 권서현 무니스 대표 △AI 기반 구강검진 앱 '홈덴'을 개발한 김준배 아이클로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구글의 지원을 바탕으로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네트워킹, 시장 맞춤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미국,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김준배 대표는 "아이클로로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해 맞춤형 헬스케어를 제공함으로써 '사람을 진짜 도와주는 AI'를 만들고 싶다"며 "사실 아이클로가 비지니스 모델로 잡은 것은 국내가 아닌 해외 글로벌이고, 특히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영어 앱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대표는 "서울아산병원과의 임상에 이어 미국·유럽 학회 발표와 글로벌 임상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창구를 통해 실리콘밸리 네트워킹, 미국 장애아동 대상 파트너십 등 미국 현지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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