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후보직 즉시 사퇴" "의원직 제명도 검토해야"... 시민사회도 고발 예정
[복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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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
ⓒ 남소연 |
대선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 부위에 대한 폭력을 묘사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대선 후보직 사퇴와 의원직 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집단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는 이 후보를 정보통신망법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관련기사 : "끔찍한 여성 폭력, 이준석 후보 사퇴하라" 시민단체들, 일제히 성명 https://omn.kr/2dtl2).
"윤석열 탄생 함께한 이준석, 정치에서 사라져야"
해당 발언은 지난 27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3차 토론회에서 나왔다. 토론 도중 이 후보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만약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얘기할 때 '여성의 어떤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 이런 얘기를 했다면 이건 여성혐오에 해당하는가"라고 물었다. 권 후보는 "답변하지 않겠다"라고 말했으나 이 후보는 "민주노동당은 이런 성폭력적 발언에 대해 기준이 없는가"라고 재차 캐물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이 후보의 대선 후보직 사퇴와 의원직 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토론 직후 성명을 내고 "청소년과 여성을 비롯한 모든 국민이 보는 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도저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꺼냈다"라고 비판했다. 권 후보는 'TV 토론에서 못다 한 말'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상대 후보를 비방하겠다는 의도로 여성혐오 발언을 공중파 TV 토론 자리에서 필터링 없이 인용한 이 후보 또한 여성혐오 발언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라며 "이 후보는 국민 앞에 당장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즉시 사퇴하라"라고 촉구했다(관련 기사: 권영국 "이준석, 비방 목적으로 여성혐오 인용... 사퇴하라" https://omn.kr/2dti2).
장혜영 민주노동당 공동선대위원장도 28일 이 후보를 겨냥해 "믿기 어려운 수준의 여성혐오 발언을 전시해 놓고 비판받으니 내가 언제 혐오했냐며 책임을 회피한다"라며 "출처도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혐오 발언을 주워 와서 공중파로 확산시키며 입장을 요구하는 것은 전 국민 성희롱이지 정상적인 대선 후보의 토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도 이 후보를 향해 "독버섯 같은 존재"(고민정 의원), "함량미달 불량품"(임미애 의원), "대선 토론사에 두고두고 기억 소환될 일"(박범계 의원)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민석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정치는 끝났다. 사퇴해야 한다.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저질을 어찌 국회에 두겠나"라며 "이번 내란 과정에서 윤석열·한덕수·조희대·이낙연에 이어 공적 생명이 끝나는 구시대 인물이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선대위 여성본부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준석 후보는 여성을 비롯해 장애인, 소수자 혐오, 남녀 갈라치기를 정치에 이용해 내란수괴 윤석열 탄생에 함께했다"라며 "최소한의 감수성도 갖추지 못한 채 폭력적 언어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이러한 이는 우리 정치에서 사라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의원직 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준호 민주당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후보를 정치권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라며 "대선 후보의 자격은 본인이 발로 찼고 의원직 제명도 검토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페이스북에서 "국회는 명백한 여성혐오 발언을 저지른 이준석 후보에 대해 의원직 제명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라며 "혐오를 조장한 정치인에게 국민의 대표 자리를 허락해선 안 된다"라고 촉구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성명을 내고 "의도가 어떠했든 이 후보의 발언은 시민 모두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라며 "당장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고 합당한 제재를 받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정치하는엄마들 법률팀은 고소고발인단을 모집한 뒤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이 후보의 발언을 정보통신망법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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