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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가파른 경사에서 구르고 다치고, 골절과 뇌진탕이 기본…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경주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70
2025-05-28 08:54:00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5/28/0001042573_001_20250528085413773.jpg" alt="" /><em class="img_desc">26일 영국 글로스터셔 브록워스 마을의 쿠퍼스 힐에서 열린 레이스에서 참가자들이 경사를 내려오고 있다. AP</em></span><br><br>평균 경사 45도, 최대 경사 60도. 보는 순간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가파른 비탈길에서 3㎏짜리 더블 글로스터 치즈를 쫓아 200야드(약 183m)를 달리는 경기가 있다. CNN은 “단순한 치즈 추격전처럼 보이지만, 실신, 탈골, 골절은 흔한 일이고, 의식 없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우승자도 나온다”며 “이 경주는 ‘쿠퍼스 힐 치즈 롤링 레이스’라고 명명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경주”라고 28일 전했다.<br><br>경기 장소는 영국 글로스터셔 브록워스 마을의 쿠퍼스 힐이다. 이곳은 매년 5월 마지막 공휴일이면 ‘조난현장’으로 변한다. CNN은 “굴러 떨어지다시피 언덕을 내려오는 사람들, 뒤엉켜 함께 흔들리는 팔다리, 비명과 웃음이 교차하는 비정상적 풍경이 펼쳐진다”며 “무리 속 누군가는 꼭 다리뼈를 부러뜨리고, 누군가는 의식을 잃고 들것에 실려간다”고 전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5/28/0001042573_002_20250528085413913.jpg" alt="" /><em class="img_desc">26일 영국 글로스터셔 브록워스 마을의 쿠퍼스 힐에서 열린 레이스에서 참가자들이 경사를 내려오고 있다. AP</em></span><br><br>2005년 처음으로 이 경주에서 우승한 크리스 앤더슨(37)은 당시 발목이 부러졌고, 2007년에는 경주 중 머리를 부딪혀 의식을 잃은 상태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앤더슨은 “기억이 잘 안난다. 블랙아웃이었다”며 “중요한 건 최대한 빨리 넘어지고 빨리 일어나는 것이다. 너무 천천히 가면 뒤에서 부딪히니까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5/28/0001042573_003_20250528085413995.jpg" alt="" /><em class="img_desc">26일 영국 글로스터셔 브록워스 마을의 쿠퍼스 힐에서 열린 레이스에서 참가자들이 경사를 내려오고 있다. AP</em></span><br><br>이 경주에서 골절과 수술은 옵션이 아닌 필수다. 한 해에는 세 명이 발목이 부러졌고 두 명은 긴급 수술을 받았다. 여성 부문 우승자 델레이니 어빙은 결승선 직전 뇌진탕으로 실신해 병원에서 자신이 우승한 사실을 듣고서야 깨달았다. 여성 4회 우승자 플로 얼리는 영구적으로 돌출된 어깨뼈를 공개하며 “이건 경주 중 부러진 쇄골 때문”이라고 털어놨다.<br><br>이 경주가 열리는 언덕은 수직에 가까운 시작점과 평균 45도 경사로 악명 높다. 출발선에만 서도 어지럼증을 느낄 만큼 가파르다. 참가자들은 “처음 10m는 그냥 수직이라고 보면 된다”며 “다이빙하듯 몸을 던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참가자들 복장은 슈퍼히어로부터 일반 복장까지 제각각이다. 경기를 포기하려다 순간 객기로 몸을 내던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 행사는 공식 주최자도, 보험도 없다. 곳곳에는 “자기 책임 하에 참가하라”는 표지가 붙어 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5/28/0001042573_004_20250528085414096.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 26일 영국 글로스터셔 브록워스 쿠퍼스 힐에서 열린 대회에서 독일 참가자 톰 콥케가 남자부 다운힐 경주에서 우승한 뒤 우승 치즈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em></span><br><br>앤더슨은 1991년 세운 21회 우승 기록을 2018년 23회로 경신하며 전설이 됐다. 그는 현재 고관절 부상으로 은퇴 상태다. 그는 “아들이 뛴다면 나도 따라 나설 수 있다”며 “제대로 굴러야 한다. 어설프게 구르면 진짜 크게 다친다”고 말했다.<br><br>더블 글로스터 치즈는 글로스터셔 지역 특산품이다. 단단한 치즈인데 3㎏ 정도 무게면 지름이 22㎝이다. 지역 특산품과 지역 전통 및 정체성과 연결된 행사가 이번 레이스다. 앤더슨은 “사실 치즈 맛은 별로”라며 “끝 맛이 너무 강하다”고 말했다. 치즈 맛과 레이스가 닮은 모양이다.<br><br>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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