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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민주진보진영의 위선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반박
민주 "TV토론 기다려온 국민 충격" 노동당 "즉각 사퇴"

27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참석하여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대선 후보 3차 TV토론 발언이 뜨거운 감자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토론 직후 강하게 비판했고 이준석 후보가 반박하면서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발언은 27일 이준석 후보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3차 TV토론에서 나왔다. 이준석 후보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세 "민노당 기준으로, 만약 어떤 사람이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에 해당하나"라고 물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토론 직후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자 그는 이에 반발했다.

이준석 후보는 28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저는 어제 TV토론에서, 평소 성차별이나 혐오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혀오신 두 분 후보에게 인터넷 상에서 누군가가 했던 믿기 어려운 수준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공의 방송인 점을 감안해 원래의 표현을 최대한 정제해 언급했음에도, 두 후보는 해당 사안에 대한 평가를 피하거나 답변을 유보했다"며 발언의 문제보다 두 후보자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저는 다시금, 혐오나 갈라치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진영 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외면하는 민주진보진영의 위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저는 왜곡된 성의식에 대해서 추상같은 판단을 하지 못하는 후보들은 자격이 없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7년 대선에서도, 돼지발정제 표현과 관련된 논란이 있었지만, 홍준표 후보는 자서전의 표현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해명하고 사과한 바 있다"며 "지도자의 자세란, 그와 같이 불편하더라도 국민 앞에서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면서도 논란의 TV토론 발언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앞서 이준석 후보 발언에 민주노동당 선대위 신민기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소년과 여성을 비롯한 모든 국민이 보는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도저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꺼냈다"고 비판했다.

권 후보도 'TV토론에서 못다 한 말'이란 자료를 내고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면서 "이준석 후보가 여성혐오 발언인지 물었던 그 발언은 분명한 여성혐오 발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너무나 폭력적이고 토론을 누가 듣고 있는지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할 수 없었을 발상"이라며 이준석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토론 직후 서면 브리핑에서 "이준석 후보는 결코 방송에서 입을 담을 수 없는 폭력적 표현으로 대선후보 TV토론을 기다려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라며 "이준석 후보의 행태는 어떤 말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이준석 후보는 토론을 빙자한 끔찍한 언어 폭력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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