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05월21일 08시0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뉴로핏은 한번의 도전 끝에 상장 관문을 거의 넘은 상황이다. 앞서 2021년 미래에셋대우와 상장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상장 문턱에 와있다.
예심 통과 후 코스닥 상장 일정은
올해 2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뉴로핏은 약 3개월 만인 지난 8일 거래소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8월 기술보증기금과 한국기술신용평가로부터 기술성평가 ‘A, BBB등급’을 획득하며 기술특례상장의 관문을 넘은 이후 9개월 만의 성과다.
기술특례상장은 보유 기술의 혁신성 또는 기업의 성장성을 인정받은 경우 최소 재무요건만으로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허용하는 특례 제도로, 지난 2005년 도입되었다. 국내기업의 경우 2개의 전문평가기관의 기술평가 결과가 A&BBB등급 이상, 즉 높은 등급이 A등급 이상이고 낮은 등급이 BBB등급 이상이어야 한다.
뉴로핏 적응증 확장 제품 (사진=뉴로핏)
현재 뉴로핏은 공모예정 주식 200만주(전체 상장예정주식수의 17.4%)를 전량 신주 발행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며,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로핏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지만 하나하나 해결하고 있다. 작년까지 영업손실이 누적되면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지만 2025년 1분기 기준 자본총계는 플러스(+)로 전환됐다.
뉴로핏의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6억원, 2023년 15억원, 2024년 2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영업손실도 2021년 60억원, 2022년 94억원, 2023년 117억원, 2024년 146억원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은 뉴로핏의 사업 확장과 수익 구조 개선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IPO 과정에서 상환전환우선주(RCPS) 부채가 자본으로 편입되면 상황은 더 좋아질 전망이다.
해외 시장 개척 및 매출 전망은
글로벌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장의 규모는 2021년 약 17억 3700만 달러(약 2조 3220억원)에서 연평균 약 64.1% 성장해 2027년에는 338억 7200만 달러(약 54조 8088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뉴로핏은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관련 영상 분석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뉴로핏은 MRI, PET 분석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를 받은 국내 첫 기업이다. 이는 미국 시장 진입뿐 아니라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과의 협상에서 강력한 무기가 된다. 초기 매출 확보가 어려운 의료기기 산업 특성상, 뉴로핏은 전략적으로 연구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공략했다. 대표 사례는 뇌 전기자극 효과 분석 소프트웨어 ‘tES LAB’이다. 이 제품은 미국 대학 연구진과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시아 시장 공략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국내 매출이 가장 높지만, 중국, 일본, 영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꾸준한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2024년에는 국내 19억원, 중국 2억8000만원, 영국 700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2023년에는 국내 15억원, 영국 1억원, 일본 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레켐비 제품 모습
“중국 파트너사와 PET 영상 분석 솔루션 ‘뉴로핏 스케일 펫’ 판매 계약을 체결해 내년까지 매년 25개씩 선구매를 진행한다”며 “파트너사 도움을 받아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내후년에는 중국 현지에서 품목허가까지 완료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빈준길 뉴로핏 대표의 말처럼, 중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뉴로핏은 최근 중국의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제조사인 ‘라도 테크놀로지’와 독점 판매 계약과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중국 내 필수 인허가를 보다 효율적으로 취득하고, 뇌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보급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일본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뉴로핏은 2022년 일본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전문 유통 기업 크레아보와 뉴로핏 아쿠아의 일본 현지 판매를 위한 독점적 업무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크레아보는 일본 5대 종합 상사 중 하나인 마루베니가 지분을 100% 보유한 자회사로, 이를 통해 일본 시장 공략에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뉴로핏의 제품이 일본에서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은 것은 해외 시장 확대에 큰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로핏 아쿠아와 뉴로핏 스케일 펫이 일본에서 건강보험 급여 가산 수가 제품으로 지정된 것은 뉴로핏 제품이 해외에서 보험 급여를 적용받은 첫 사례다.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력도 뉴로핏의 중요한 성장 동력이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글로벌 빅파마들이 뉴로핏의 기술력에 주목하고 있다. 한 빅파마 기업은 보유한 데이터를 제공해 뉴로핏이 관련 기능을 개발하도록 논의 중이고, 또 다른 빅파마는 자사 기준대로 PET 영상 분석을 할 수 있는지 문의해오는 등 실질적인 연구개발(R&D)이 진행 중이다.
또한 뉴로핏은 로슈그룹의 진단사업부인 로슈진단의 파트너사로도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 진단 시장에서는 로슈진단이 보유한 혈액 진단 기술과 뉴로핏의 영상 분석을 종합 활용하는 방식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빈 대표는 “뉴로핏은 뇌질환 진단부터 치료까지 뇌질환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나가고 있다”며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권 (peac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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