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 토론회에서 여성의 신체 부위를 언급하며 선정적인 혐오 표현을 사용해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5월 27일 저녁 8시부터 두 시간 동안 열린 정치 분야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갑자기 "여성의 성기"와 "젓가락" 등을 언급하며 "이것이 여성혐오에 해당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이걸 묻는 취지를 잘 모르겠다"며 "답변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시간을 충분히 주고 답변을 요구해달라"고 답했습니다.
토론이 끝난 뒤, 권영국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청소년과 여성을 비롯해 모든 국민이 보는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도저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꺼냈다"며 "모든 시청자들은 피할 수 없이 언어 폭력을 고스란히 겪어야 했다"고 쏘아붙였습니다.
권 후보는 그러면서 "오로지 다른 후보를 비난하기 위해 그런 말을 공중파에서 했다는 데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가장 저열한 형태의 혐오 정치를 일삼은 이준석 후보는 당장 국민 앞에 사과하고 즉시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캠프도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이준석 후보는 결코 방송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폭력적 표현으로 TV 토론을 기다려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며 "토론을 빙자한 끔찍한 언어폭력에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여성계에서도 후보직 사퇴 요구가 잇따랐습니다.
여성단체 한국여성의전화는 성명을 내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을 묘사한 표현을 TV 토론 질문을 빙자해 그대로 내뱉었다"며 대선 후보 사퇴를 공식 요구했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왜 유권자가 대선 토론을 보던 중에 이런 표현을 마주해야 하느냐"며 "생중계된 TV 토론에서 여성 시민에 대한 폭력과 비하의 표현을 그대로 재확산한 작태는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성평등과 인권은 고사하고 이준석 후보 같은 사람이 우리 사회가 일구어온 최저선의 윤리마저 무너뜨리는 작태를 두고 볼 수 없다"며 "의도가 어떠했든, 오늘의 발언은 시민 모두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라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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