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뉴스12]
이처럼 선거의 열기를 더해가는 가운데, 교육 분야에서 특히 주목받는 공약 중 하나가 대학 서열화 문제입니다.
서울대를 정점으로 하는 경직된 서열화는 지역 소멸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꼽히기도 하는데요.
주요 정당의 후보들은 하나같이 이 대학 서열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황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교육 분야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거점국립대 9곳에 서울대 수준으로 재정 투자를 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대학으로 키우겠다는 겁니다.
또 대학들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인재가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학교당 연간 3천억 원, 총 2조 7천억 원에 달하는 예산 마련이 과제입니다.
인터뷰: 이재명 대선 후보 / 더불어민주당 (지난 5월 16일)
"서울대는 전북대보다 학생 1인당 지원 예산이 두세 배가 많아요. 지방거점 대학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서 여기서 연구하고 공부하고 할 수 있게 하는게 첫 번째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공동학위제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지역 국립대별로 강점이 있는 특정 전공을 서울대와 공유하고, 거점대 학생에게 서울대 졸업장을 주는 방안입니다.
지난달 서울대 교수회에서도 제안한 내용으로,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공약과도 유사합니다.
다만 최근 경상국립대가 우주 항공 분야에 도입을 추진하다 서울대 구성원들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는 만큼 반대 측을 설득하는 게 관건입니다.
인터뷰: 김문수 대선 후보 / 국민의힘
"비수도권 국립대학교를 1권역 1국립대학 체제로 통합하고 서울대학교와 공동 학위제를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의무 학점교환제를 제시했습니다.
거점국립대 학생들이 재학 도중 1년은 서울대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또 서울의 대학 정원을 줄여서 지역대학의 성장을 유도한다는 방침입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서울대 학부 폐지를 공약했습니다.
서울대를 연구 중심 대학원으로 개편해 대학 서열화를 깨뜨리겠다는 구상입니다.
거점국립대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대학 간 협력을 확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대선이 대학 서열화 문제를 해결할 적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후보들이 진보, 보수를 가리지 않고 공감대를 이루고 있어 정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고창석 총장 / 충북대학교 (지난 20일, 국회 소통관)
"구체적 내용까지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차기 정부 시대 정치권의 합의된 개혁 정책의 영역에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소멸 위기 속에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대학 서열화 문제,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차기 정부의 선결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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