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권 오픈AI CSO 등 한국 방문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계획 논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서 퓨리오사AI NPU칩을 들어보이고 있다. 고영권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6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재명 대선 후보의 1호 공약인 '100조 원 규모 AI 투자' 프로젝트에 시동을 거는 차원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와 만나 오픈AI의 한국 진출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민주당에서는 임문영 선대위 디지털특별위원장과 채보건 집권플랜본부 IT 부본부장이, 오픈AI에서는 올리버 제이 국제비즈니스 총괄, 샌디 쿤바타나간 아시아태평양 총괄, 고기석 고문 등이 참석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자리는 오픈AI가 먼저 이 후보 측에 요청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 관련 계획을 공유하고, 새 정부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제임스 권 CSO는 전략책임자이면서 AI인프라·데이터센터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AI기업 G42와 아부다비에 5GW 규모의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축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오픈AI의 대규모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의 첫 해외 투자처다. 이후 다음 거점으로 아시아태평양을 선정한 뒤, 한국 외에 일본, 호주, 인도, 싱가포르 등을 방문한다.
오픈AI의 움직임은 앞서 'AI 3강'을 1호 공약으로 제시하고 민간투자 100조 원 시대 개막, AI 데이터센터 건설 등을 약속했던 민주당과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 더구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유망한 투자처를 찾고 있는 오픈AI가 국내에 진출하면, 이를 계기로 국내 벤처투자시장 육성도 가능하게 된다.
이 후보는 당대표 시절 당내 AI강국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맡는 등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의 AI 투자의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해 왔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7일 성장 공약을 페이스북에 발표하면서 "AI 투자 100조 원 시대를 열고, 대한민국을 글로벌 AI 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AI 기업에 국부펀드나 국민펀드가 투자하고, 그 기업이 크게 성공하면 조세부담을 줄일 수 있지 않겠느냐"며 'K엔비디아' 구상을 띄운 데 이어, 지난달에는 국내 AI반도체 스타트업인 퓨리오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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