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행복한 결말
멜로물 하고픈 욕심 커
조보아 실제 성격 더 좋아
함께 연기하면 마음 편안
30대 들어 달라졌냐고?
마음은 늘 청춘이랍니다
배우 정가람이 ‘짝사랑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에서도 재이(조보아)만을 바라보는 이복 오빠 ‘무진’ 역을 맡아 가슴 아픈 ‘외사랑’을 보여준다. 이젠 그만 쌍방통행 사랑도 해보고 싶다는 그다.
“저도 궁금해요. 왜 자꾸 짝사랑하는 역이 제게 오는 걸까요? 아마도 그런 부분이 제게 보이나 보죠? 그래도 이젠 사랑을 주고받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일방적으로 사랑을 주기만 하고 돌려받진 못하는 것보다는, 서로 알콩달콩 쌓아가서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멜로물을 하고 싶은 욕심이 큽니다.”
정가람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탄금’으로 조보아와 호흡한 소감과 30대로 접어든 기분, 배우로서 가진 방향성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조곤조곤 들려줬다.
■“러블리한 조보아, 바라만봐도 챙겨주고 싶었죠”
‘탄금’은 실종되었던 조선 최대 상단의 아들 ‘홍랑’(이재욱)이 기억을 잃은 채 12년 만에 돌아오고, 이복누이 ‘재이’(조보아)만이 그의 실체를 의심하는 가운데 둘 사이 싹트는 알 수 없는 감정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 사극이다. 정가람은 ‘재이’를 사랑하는 ‘무진’으로 분해 후반부, 흑화한다.
“전 ‘무진’이 흑화하는 이유가 너무 이해돼요. ‘홍랑’ 대신 양자로 들어왔는데, 한순간에 그 자리도 빼앗기고 사랑하는 ‘재이’마저 홍랑과 도망갔다는 소식을 들으니 나쁘게 변할 수밖에요. 아마 홍랑이 안 돌아왔다면 ‘무진’에게 더 좋은 길이 열렸을 텐데, 안쓰러웠죠. 그런 부분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얼마나 충격을 받으면 저렇게까지 할까’라고 생각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조보아의 사랑스러운 면이 연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실제 성격은 더 좋아요. 함께 연기하면 마음이 편할 정도로요. 그리고 신기하게 촬영만 들어가면 진짜 ‘재이’를 바라보는 것처럼 챙겨주고 싶고, 위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던데요. 멀리서 바라보면 ‘저 사람 챙겨주고 싶다’라는 오라비 같은 마음이랄까요. 조보아 눈빛엔 사슴 눈망울처럼 그리움을 담고 있는데요. 그렇게 절 바라보면 연기하기에 너무 든든하더라고요.”
실제로도 ‘무진’처럼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버릴 수 있느냐고 물었다.
“연애를 하면 저도 유해지는 편인데요. 그럼에도, 모든 걸 버려서라도 사랑을 쟁취한다? 오우, 전 어려울 것 같아요. 사랑이 밥 먹여주는 건 아니니까요. 살아보니까 돈을 벌어야 밥먹고 살 수 있고, 제 할 일을 잘 해야 사랑도 잘 얻을 수 있으니 제 일에 충실히 해야겠죠? 하하.”
■“30대가 되니 달라졌냐고? 전 늘 같은 마음인데요”
푸릇푸릇한 청춘물 캐릭터 재질인 그도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다. 변화가 있느냐고 묻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국에선 30대라고 하면 책임져야 할 나이라고 하잖아요? 그런 흐름에 맞춰서 살다보니 책임감을 더 가지려고 하긴 해요. 어릴 땐 실수해도 용납이 되지만 지금은 완벽한 모습만 바라니까요. 그래서 그런 척 하면서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마음은 여전히 20대 같아요. 늘 같은 마음으로 살고 싶기도 하고요.”
자존감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고 했다.
“어릴 땐 스스로 채찍질도 많이 했는데요. 가만히 보니 저처럼 자존감이 높지 않은 사람들은 채찍질을 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나도 날 사랑해주지 않으면 누가 날 사랑해주겠어요? 그리고 날 사랑해야 남도 더 많이 사랑해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고요. 그래서 ‘날 사랑해주기’를 실천하려고 하고요.”
배우로서 지향점도 더욱 단단해지고 깊어졌다.
“배우로서 간절히 원하는 건 하나예요. 꾸준히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어요. 아직도 전 청춘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나이가 들어도 계속 도전하면서 지금처럼 흥미롭게 살아가고 싶어요. 개인적으론 일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건 힘들어하는 편이라, 배우로서 즐겁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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