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오픈서 역전승으로 우승
조코비치가 남자 단식 100회 우승을 달성했다. 프로테니스협회(ATP) 주관 투어 대회와 메이저 테니스 대회 등 일정 수준 이상 국제 대회에서 일군 성과다. 첫 우승 이후 19년 걸린 대기록이다.조코비치가 25일 '100(회 우승)' 모양 풍선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노바크 조코비치(38·세계 6위·세르비아)는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ATP 투어 제네바오픈 단식 결승에서 후베르트 후르카치(31위·폴란드)에게 3시간 6분 혈투 끝에 세트 점수 2대1(5-7, 7-6<7-2>, 7-6<7-2>) 역전승을 거뒀다. ATP 투어 이상급 국제 대회 단식 100번째 우승. 지미 코너스(109회·미국), 로저 페더러(103회·스위스)에 이어 세 번째 기록이다.
출발은 2006년 7월 네덜란드오픈 우승이었다. 만 19세 2개월이었다. 지난해 8월 파리 올림픽 단식 금메달로 99번째 우승을 달성하면서 곧 100번째 축포를 울릴 것이란 관측이 많았는데 그 뒤 올 1월 호주오픈, 3월 마이애미오픈, 4월 몬테카를로 오픈과 마드리드 오픈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이날 결승에서도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렇지만 2세트부터 후르카치를 몰아세우더니 3세트까지 가져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 조코비치는 “내내 끌려다녔는데 어떻게 후르카치의 서브를 막아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코비치 다음 목표는 물론 25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막을 올리는 프랑스오픈. 남녀 선수 통틀어 메이저 대회 단식 통산 최다 우승 1위에 도전한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4번 정상에 올라 여자 테니스 전설 마거릿 코트(호주·은퇴)와 동률을 이루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 예상은 낙관적이지 않다. 신성(新星)들 기세가 거세다. 카를로스 알카라스(22·2위·스페인)가 작년에 이어 2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단식에서는 조코비치에게 무릎을 꿇고 은메달에 그친 알카라스는 같은 장소에서 설욕을 노린다. 대진표상으로는 결승에서나 만날 수 있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 호주 오픈 우승자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신네르는 조코비치와 통산 4승4패이나 최근만 따지면 3연승이다.
여자 단식에서는 이가 시비옹테크(5위·폴란드)가 4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4연속 우승은 1923년 쉬잔 렝글렌(프랑스) 이후 나오지 않았다. 2022~2024년뿐 아니라 2020년에도 프랑스오픈을 우승한 시비옹테크는 ‘롤랑가로스 여제’로 통한다. 올해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시비옹테크가 분위기를 바꿀 기회다. 아리나 사발렌카(1위·벨라루스), 코코 고프(2위·미국)도 우승컵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