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스포티비뉴스=김해, 윤서영 기자] "열기가 정말 뜨거웠다. 모두가 하나가 돼 응원했고, 대회장을 더욱 빛나게 했다"
박영수 대한태권도협회 겨루기위원장이 전한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태권도장의 분위기다.
국내 최대 규모의 유소년 종합체육대회인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경남 김해 일대에서 펼쳐지는 가운데, 태권도 종목이 25일 이틀째 경기를 마무리했다.
태권도 종목은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3전 2선승제 토너먼트 방식의 개인전으로 치러진다.
소년체전 태권도장은 그야말로 축제의 현장이었다.
각 시도 대표 선수단과 지도자, 학부모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곳곳에서는 열띤 응원이 끊이지 않았다.
박영수 대한태권도협회 겨루기위원장은 "각 시도 임원과 학부모, 선수들이 질서정연한 상태에서 하나 되어 응원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래서 경기가 더 활성화되는 것 같다"며 경기장의 분위기를 설명했다.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선수들이 겨루기를 하고 있다.
현장의 분위기는 결승전으로 갈수록 더욱 뜨거워졌다.
남자 15세 이하부 77kg 초과급에서 우승한 엄시목(백양중3)은 "3학년이 되면서 '이번엔 꼭 우승해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그전에 내가 잘했던 영상들을 돌려보며 전략을 세웠고, 코치님 말을 들으면 다 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경기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코치님과 눈이 마주쳤던 순간"을 뽑았다.
엄시목은 2학년 때 3위, 1학년 때는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했지만 올해는 끝내 정상에 올랐다. "소년체전은 나에게 대빵 큰 대회"라며 웃으면서 엄지손가락을 세워 올렸다.
여자 68kg 초과급에서 1위를 차지한 이은서(대전체중2) 역시 지난해의 아쉬움을 딛고 올해는 정상에 올랐다.
그는 "작년에는 결과가 좀 좋지 않았는데, 이번엔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이 너무 좋다. '열심히 하면 다 되는구나' 느끼기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상까지 겹쳐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흔들림 없이 훈련을 이어간 끝에 우승을 이뤄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마지막 순간이 가장 떠오른다. 그 순간 부모님이 생각나기도 했다"고 말했다.남자 15세 이하부 77kg 초과급에서 우승한 엄시목(백양중3)
현장의 지도자들도 선수 못지않은 긴장과 열정을 품고 있었다.
울산시 대표팀 지도자는 "올해 처음으로 지도자 자격으로 소년체전에 참여했는데, 마치 내가 경기를 뛰는 것처럼 조마조마하고, 이기면 기쁘고 지면 더 아쉬운 마음이 든다"며 대회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막 시작한 어린 선수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운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아이들이 승패와 무관하게 이번 대회를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길 바란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이처럼 지도자와 선수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호흡하는 팀워크가 이번 대회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태권도는 국기(國技)이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종목"이라는 말에서도 그의 진심이 묻어났다.
태권도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우리나라의 '국기'로 자리매김해 있다.
박영수 위원장은 "태권도는 전 세계에 뻗어 있는 한국 고유의 무도이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폭넓게 수련이 가능한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협회 차원에서도 전임코치제 도입, 방학 중 장기 훈련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며 유소년 선수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끝으로 박영수 위원장은 "경기가 가열되면 욕심이 앞설 수 있지만, 언제나 최상의 몸 상태와 마음가짐을 유지해 경기에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선수단을 응원하고 있다.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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