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2023년 5월 발사 이후 성능 양호
북극 기후변화 가속화 입증..산림생태계 활용
지난 2023년 5월 차세대소형위성 2호에 실려 발사된 영상레이다(SAR) 탑재체가 2년 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사진은 영상레이다가 촬영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아차팔라야강 일대로 나뭇잎처럼 자라는 Wax Lake 삼각주가 뚜렷하게 보인다. KAIST 제공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영상레이다(SAR) 탑재체가 차세대소형위성 2호에 실려 2년 간의 기술 검증과 지구 관측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주야간과 악천후 기상 조건에서도 영상 획득이 가능한 영상레이다는 현재도 관측 임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어 앞으로 북극 빙해 변화 분석과 산림 감시 등에 적극 활용될 계획이다.
25일 KAIST 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5월 25일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 3차 발사 때 실린 차세대소형위성2호의 핵심 임무인 국산 영상레이다가 2년 간의 우주궤도상 기술검증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영상레이더는 KAIST 우주연구원이 국내 최초로 설계, 제작, 지상시험·평가를 거쳐 국산화한 것으로, 해상도 5m, 관측폭 40㎞의 X-대역 레이다영상 획득을 목표로 개발됐다. 전자파를 이용한 능동센서로 구성된 영상레이다는 주야간과 기상조건에 관계없이 전천후 영상 획득이 가능하다. 어두운 밤이나 구름 또는 비가 많은 기상환경에서도 관측할 수 있어 한반도처럼 강우와 구름이 빈번한 지역에 활용된다.
영상레이더를 실고 발사된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하루 평균 3∼4회의 영상을 촬영하며 기능점검과 기술검증을 진행해 왔다. 현재까지 1200회 이상의 지구관측 임무를 수행했고, 위성 임무 수명이 다한 현재에도 영상레이다의 성능은 양호하다고 KAIST 우주연구원은 설명했다.
KAIST 우주연구원은 극지연구소, 국립공원연구원과 협력해 지난해 3월 이후 영상레이다를 북극 해빙 관심지역을 중심으로 반복 관측하고 있다. 극지연구소는 관측결과를 이용해 시계열 기반의 분석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해빙 면적과 구조 변화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최근 극지연구소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유럽우주청(ESA)의 센티널-1호의 관측 데이터를 활용해 캐나다 밀른 빙붕(바다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얼음층)에서 2021년부터 올해 사이 빙붕 뒤편의 얼음 호수 면적이 무려 15㎢나 증가한 사실을 포착했다. 이는 북극의 기후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는 분석이다.
KAIST 우주연구원은 국립공원연구원과 협력해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계절 변화 탐지, 고지대 침엽수 고사 및 산사태 등의 산림 생태계 변화 모니터링 연구 등에 영상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산림지역의 탄소 저장량 공간 분포를 위성 영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산림보호 정책 수립에도 쓸 계획이다.
KAIST 우주연구원은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영상데이터를 연구기관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영상 제품으로 가공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한재흥 KAIST 우주연구원장은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국산화 개발 성공에 그치지 않고, 실제 환경 분석과 국가 연구에 직접 활용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 영상레이다 데이터를 북극 해빙감시와 산림변화 관측 등에 더 많이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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