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와이스. 한화이글스 제공
"사실 8회가 끝일 줄 알았는데, 자기가 너무 좋다고 더 던지겠다고 하더라."
2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전날 경기 막판 위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완투'를 자청한 라이언 와이스의 의지를 존중했지만, 그 결과는 다소 아찔했다.
앞서 한화는 전날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4대 2로 꺾고 이틀 만에 단독 2위를 탈환했다.
선발투수 와이스는 8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이끌었고, 플로리얼과 하주석이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선에서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9회는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투구 수 93개였던 와이스는 완투를 위해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롯데에게 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무사 1루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은 뒤 연속 출루와 폭투로 1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한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잠시 숨을 돌렸지만 다시 주자를 내보내며 2사 만루가 됐고, 결국 1점을 내줬다. 하지만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가까스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를 이기긴 했지만, 롯데의 추격에 한화는 진땀을 흘려야 했다.
김 감독은 "그런 상황이 나오니 안 낼 수가 없었다"며 당시 결정을 설명했다.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결국 본인이 내려왔다. (김)서현이가 잘 막아서 다행이지만, 순간적으로 흐름이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겼으니 팀 전체에 좋은 경험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경문 한화이글스 감독. 한화이글스제공
비록 9회 교체 타이밍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와이스의 경기 내용 자체에 대한 평가는 달랐다.
김 감독은 "지난해보다 더 많이 준비한 것 같다. 몸도 더 좋아졌고, 던지면서 자신감도 붙은 듯하다"며 "좋은 체격 조건에 강한 공을 갖고 있다. 제구만 되면 타자가 쉽게 칠 수 없는 공"이라고 극찬했다.
와이스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69⅓이닝을 소화하며 7승 2패, 평균자책점 3.50, 탈삼진 80개, 피안타율 0.209를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와이스는 다른 외국인 투수들에게 계속 물어보며 자기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한다. 어제 롯데 박세웅도 잘 던졌지만, 와이스가 1점을 준 뒤 계속 던져줬기에 우리에게 역전 찬스가 왔다"고 부연했다.
이날 한화는 롯데 좌완 선발 터커 데이비슨을 상대할 라인업을 플로리얼(중견수), 하주석(유격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김태연(우익수), 최인호(지명타자), 최재훈(포수), 이도윤(2루수) 순으로 꾸렸다.
선발투수는 류현진이다. 전날 경기 9회 수비 도중 교체된 이진영은 좌측 내전근 뭉침 증세로 선발에서 빠졌지만, 대타로 대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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