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웹소설] 운명적 사랑과 상처의 서사, 김수
[파이낸셜뉴스] "난 매일 기도해, 이 사랑이 죽기를… 오늘까지만 너를 사랑하고 내일은 이 사랑이 죽어 있기를."
가슴을 후벼 파는 듯한 애절한 이 문구는 '상수리나무 아래'로 국내외 로맨스 판타지 팬들을 사로잡은 김수지 작가의 신작 웹소설, '잊혀진 들판'의 중심을 관통하는 정서다.
지난 5일 카카오페이지에서 단독 연재가 시작된 '잊혀진 들판'은 첫 회부터 독자들을 강렬한 운명의 소용돌이로 이끈다. 불륜으로 태어나 황실에서 그림자처럼 살아온 비운의 황녀 '탈리아 로엠 귀르타'와 황제의 충실한 가신이자 만인의 선망을 받는 동부 대공 후계자 '바르카스 라에드고 시어칸'. 두 주인공의 이름에서부터 이미 깊고 애틋한 서사가 예견된다.
숨 막히는 황궁을 배경으로, 어쩌면 서로에게 유일한 빛이자 구원이 될 수 있었을 두 사람의 관계는 황제의 냉혹한 명으로 인한 원치 않는 정략결혼으로 시작부터 어긋난다. 사랑 없는 결혼 생활 속에서 서로를 향한 불신과 경멸, 애증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선, 그리고 과거로부터 이어진 깊은 상처와 오해들이 얽히고설키며 두 사람의 관계는 끊임없는 시험에 놓인다. 특히 바르카스는 과거 탈리아의 어머니와 관련된 비극적 사건으로 인해 그녀에게 차갑게 대하며 상처를 안기고, 탈리아는 그의 냉대와 황궁 내 암투 속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며 점차 내면의 강인함을 찾아간다. 이들이 서로를 향한 애증의 벽을 허물고 가혹한 운명에 맞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깊은 몰입감과 함께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잊혀진 들판'이 출간 즉시 많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한 '상수리나무 아래'와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즈 및 아마존 5개국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K-로맨스 판타지의 저력을 입증한 '상수리나무 아래' 팬들은 이번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지난 4월 19일, '상수리나무 아래' 외전과 함께 단 1화만 선공개됐음에도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로맨스 판타지 부문 주간 랭킹 7위에 오르며 그 파급력을 입증했다.
정식 연재 시작 이후 '잊혀진 들판'의 흥행세는 더욱 거세다. 론칭 단 하루 만에 웹툰, 웹소설 전체 장르를 통틀어 일간 조회수 랭킹 2위를 기록했으며, 이틀 만에 열람 100만 뷰, 보름 만에 350만 뷰를 돌파했고 2주 연속 카카오페이지 전체 소설 주간 랭킹 1위를 차지하며 '상수리나무 아래'를 잇는 또 하나의 대표작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