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상황 맞춤형 글 써주는 '글쓰기 에이전트' 추가
기존 네이버 서비스와의 연동이 강점…'AI 지우개' 추천
클로바X에 인테리어 공사 안내문을 써달라고 말하자 금세 줄글 안내문을 만들었다.(클로바X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2025년 5월 22일부터 5월 25일까지 103동 908호에서 인테리어 공사를 할 거야. 공사하는 세대의 주민 입장에서 아파트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안내문을 써줘."
네이버(035420)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바X'에 이렇게 말하자 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 본 듯한 안내문이 나왔다. 마침 이번 주말 화장실 공사가 예정돼 있어 안내문이 필요하던 차였다.
무언가 아쉬웠다. 공사 일시와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표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아래와 같이 공사 개요를 담은 표가 생겼다.
공사 일시와 내용을 표로 만들어 달라고 하자 금세 표가 생겼다.(클로바X 화면 갈무리)
네이버는 지난달 24일 클로바X에 '글쓰기 에이전트' 기능을 추가했다. 이 기능은 '업무를 위한 글쓰기'와 '마음을 담은 글쓰기' 중 하나를 선택해 이메일, 공지문 등 업무 관련 글이나 편지 등을 작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매끄러운 안내문을 보고 흥미가 생겼다. 내친김에 '마음을 담은 글쓰기' 모드에서 좋아하는 야구팀의 성적을 보고서 형식으로 만들어달라고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2025시즌 경기력을 담은 글을 써줘"
클로바X에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의 성적을 분석해달라고 부탁하자 은퇴 선수 이름을 포함한 글을 생성했다.(클로바X 화면 갈무리)
그러자 약 3초 뒤, 한눈에 봐도 매끄러운 글이 나왔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무언가 이상했다. 몇 년 전 은퇴한 선수와 군 복무 중인 선수의 이름이 중간중간 섞여 있었다. 22일 기준 50경기밖에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80승 40무 20패를 달성했다고 멋대로 수치를 예상했다.
그래서 은퇴한 선수와 입대한 선수의 이름을 특정해 수정을 요청했다. 하지만 오히려 다른 은퇴 선수의 이름을 채워 넣는 등 오류투성이 보고서가 재차 생겨났다.
다른 기능으로 눈을 돌리던 중 'AI 지우개' 기능이 눈에 띄었다. 사진에서 원치 않는 요소를 자연스럽고 깔끔하게 지워준다고 했다. 평소 아이폰을 사용해 갤럭시 AI를 써보지 못했던 터라 체험해 보기로 결심했다.
클로바X의 AI 지우개 기능을 사용하면 사진 일부를 손쉽게 지울 수 있다.(클로바X 화면 갈무리)
지난겨울 만든 눈사람 사진을 채팅창에 넣자, 편집 버튼이 생겼다. 버튼을 누르자 포토샵 프로그램의 '마술봉(Magic Wand)' 툴과 같은 모양의 커서가 생겼다. 커서로 눈사람 옆의 나뭇잎을 선택한 뒤 편집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10초쯤 후에 오른쪽의 낙엽이 말끔하게 사라졌다. 사진에서 무엇인가를 지우고 싶을 때마다 포토샵을 켜서 지울 수는 없는 노릇이라, 이 기능은 자주 사용할 것 같았다.
클로바X의 AI 지우개 기능으로 나뭇잎을 지우기 전(왼쪽)과 후.(클로바X 화면 갈무리)
클로바X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네이버 서비스와의 연동이다. 클로바X는 네이버 쇼핑, 네이버 여행 등 네이버 서비스뿐만 아니라 쏘카, 컬리, 트리플 등 외부 제휴 서비스와도 연동된다.
특히 자주 사용하는 네이버 쇼핑과 연결되는 점이 좋았다. 대화창 오른쪽 아래의 '스킬' 필터 중 '네이버 쇼핑'을 고른 뒤 친구 집들이 선물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약 10개 정도의 상품 구매처가 나왔다.
글쓰기 에이전트와 AI 지우개 기능 중에선 단연 후자가 돋보였다. 특히 갤럭시 AI나 애플 인텔리전스 등 단말기의 장치 탑재(온디바이스) AI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유용해 보인다.
반면 '글쓰기 에이전트'는 급할 때 잠시 써볼 만하지만,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일을 두 번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minj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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