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정악화 우려에 뉴욕증시 혼조세
비트코인은 11억달러 돌파하며 최고가
‘스테이블코인 법안’ 상원 통과 효과
국내서도 ‘디지털자산청’ 설립 기대
가상자산 가격 추이. /쟁글 제공
5월 19~23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재정 악화 우려로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통과되면서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진입한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23일 오후 5시 비트코인 가격은 11만614달러를 기록했다. 24시간 전보다 0.3% 하락했지만, 일주일 전보다는 6.5%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2일 종전 최고가(10만9300달러)를 뚫고 한때 11만9900달러까지 치솟았다.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은 일주일 전보다 1.88% 상승한 2658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월드코인은 32.18%, 하이퍼리퀴드는 28.02%, 도그위프햇은 21.69% 각각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승세는 글로벌 금융시장과는 딴판이었다. 앞서 미국의 국가 신용 등급이 ‘Aaa’에서 ‘Aa1’로 한 단계 하향되면서 불안 심리가 확산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감세와 지출을 동시에 추진하는 법안을 하원이 통과시키면서 재정 적자 확대 우려가 커졌다. 미 국채 장기물 금리는 5%를 돌파했고, 뉴욕증시는 투자 심리 위축으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스테이블코인 법안(GENIUS Act)이 통과된 데다, 홍콩도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법제화에 나선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커졌다. 지난 일주일 동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19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순유입되는 등 기관 중심의 유입세가 뚜렷해졌다.
황효준 쟁글 연구원은 “전통 금융시장에서는 신용 이슈와 재정 불안으로 리스크 회피 심리가 높아졌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오히려 규제 명확화와 제도권 진입 기대가 부각되며 차별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라며 “단기적으로는 규제 가시화와 기관 중심의 수급이 랠리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장기금리 상승과 매크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경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 미국,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본격 시동
미국 상원이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목적으로 한 GENIUS Act가 통과되면서 입법 논의가 본격화됐다. 표결 과정에서 민주당 내 입장 변화가 변수로 작용하면서 예상과 달리 다수 찬성표가 나왔다. 이제 하원 심의와 표결을 앞두고 있다.
일러스트=조선DB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자가 미국 달러 또는 이에 준하는 국채와 같은 유동성 자산을 1대1 비율로 보유하도록 의무화하고, 발행 주체를 은행 또는 인증된 비은행 금융기관으로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 발행자는 연방·주정부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 소비자 보호, 자금세탁 방지, 외국계 발행자 규제 준수 의무 등이 포함됐다.
이번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내에서 정의하고 감독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불확실한 규제 환경이 제도적 틀 안에서 정비된다는 점에서 디지털 자산 시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쟁글 관계자는 “단순한 규제의 시작이 아니라, 미국이 스테이블코인을 제도화된 금융 자산으로 수용할 준비가 되었음을 선언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디지털자산위원회 주최로 열린 스테이블코인 정책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 민주당, ‘디지털자산청’ 신설 검토
더불어민주당이 가상자산 전담기구 ‘디지털자산청’ 신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공약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연계된 움직임으로, 해당 인가권을 어느 기관에 부여할지를 두고 금융위원회·한국은행·독립기구 신설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번 공약은 디지털자산청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을 제도권 내로 편입시켜 주식시장 수준의 관리와 감독을 도입해 시장 신뢰와 투자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의 강경한 규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구상도 공약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있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디지털자산청 설립이 현실화되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의존도를 줄이고, 원화 기반 디지털 결제 인프라를 강화해 글로벌 통화 경쟁에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쟁글 관계자는 “과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외청으로 논의됐던 ‘블록체인청’ 설립안과 유사한 것이다”라며 “단순 규제 기구를 넘어 디지털 자산을 국가 경제 인프라의 일부로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라고 했다.
☞크로스앵글(CrossAngle)은
Web3를 채택하는 회사 및 재단 대상으로 온체인 데이터 기반 필수 운영 설루션 및 신뢰 기반 커뮤니티 구축 서비스를 제공한다.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을 운영 중이며 쟁글 리서치팀은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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