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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봄데? 롯데!... 진격의 자이언츠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92
2025-05-24 04:00:00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5/05/24/0000050104_001_20250524040016061.gif" alt="" /><em class="img_desc">지난 5월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4회 초 무실점으로 수비를 마친 롯데 전민재(오른쪽)가 데이비슨이 격려를 받고 있다. photo 연합</em></span></div><br><br>롯데 자이언츠 기사를 쓸 때면 수많은 데자뷔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작년 이맘때도 같은 주제로 기사를 썼던 것 같은데, 이와 비슷한 언급을 전에도 했던 것 같은데, 이 해설위원이 작년에도 비슷한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심지어는 몇 년 전에도 이것과 똑같은 숫자를 봤던 것 같은데 하는 기시감. 무엇보다 '롯데, 이번엔 다르다'는 말을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전에도 쓴 적이 있다는 느낌이 원고를 쓰는 내내 뒤통수를 간지럽힌다.<br><br>아니나 다를까. 2년 전인 2023년 5월 13일에도 기자는 주간조선에 '롯데의 '봄데' 거부 선언, 세부지표가 증명한다'는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작년에도 7월 6일 자로 '김태형호(號) 롯데는 무엇이 다른가'라는 기사를 썼다. 더 찾아보면 그전에도 같은 주제로 쓴 기사가 줄줄이 나올 것이다. 하나같이 롯데 돌풍을 찬양하는 내용이었고 '이번엔 다르다'는 결론으로 끝났지만, 기사가 나가면 그때부터 거짓말처럼 롯데 성적에 하향곡선이 시작됐다. 롯데는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고,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겨울이면 어김없이 '이번엔 다르다'로 시작해 시즌 초반 '정말 다르다'로 이어지는 희망고문의 사이클이 되풀이됐다.<br><br>기자는 올해도 어김없이 롯데 기사를 쓰고 있다. 기사 작성 중인 5월 22일 현재 롯데는 50경기에서 28승 3무 19패, 승률 0.596으로 전체 3위에 올라 있다. 1위 LG와는 불과 3경기 차, 2위 한화와는 0.5경기 차로 사정권이다. '이번엔 다르다'는 기대에 부푼 롯데 팬들이 몰려든 사직구장은 연일 매진 세례를 이루고, 원정경기장도 롯데가 가는 곳마다 구름 관중이 몰리고 있다. 전에도 어디서 봤던 것 같은 장면은 올해도 여전하다.<br><br>시즌 전만 해도 롯데가 이 정도로 잘할 거라 예상하긴 어려웠다. 류선규 전 SSG 단장의 유튜브 채널 '키스톤플레이'에서 시즌 전 전문가 10인을 대상으로 한 순위 예상에서 롯데를 5강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팀 내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 상위 30명의 WAR 합계에서 롯데는 45.86승으로 전체 7위였다. 상위 40명 WAR 합계도 45.87승으로 6위에 불과했다. 작년 성적과 최근 3년 성적에 선수 나이 등을 반영한 예측 시스템상으로 롯데의 팀 WAR 합계는 전체 9위였다. 불펜 WAR은 3위로 비교적 경쟁력이 있다고 예상됐지만 선발과 타선은 하위권이라는 예측이었다.<br><br>몇몇 선수들이 예측 시스템을 훨씬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면서 롯데 초반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br><br>유격수 전민재가 대표적이다. 오프시즌 두산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전민재는 롯데의 가장 큰 약점으로 여겨졌던 유격수 포지션을 강점으로 바꿔놓았다. 전민재는 현재 WAR 1.70승을 기록 중인데, 이는 10개 구단 유격수 중 1위다.<br><br>마찬가지로 롯데의 오랜 약점이자 올 시즌에도 구멍으로 예상됐던 포수 자리는 유강남이 맹활약하고 있다. 유강남은 WAR 1.53으로 전체 포수 중 LG 박동원, 두산 양의지에 이은 3위다. 공격과 수비에서 구멍이었던 유격수와 포수가 안정되니 팀 전체 전력 상승 효과가 나타났다. 시즌 전 예측 시스템을 벗어난 변수였다.<br><br>두 선수 외에도 나승엽, 윤동희 등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면서 롯데가 1990년대 '기관총 타선'을 연상시키는 인상적인 타선을 구축했다.<br><br>롯데 타선은 팀 홈런 30개(8위)로 장타력이 돋보이는 타선은 아니다. 그러나 팀 타율 0.289(1위), 2루타 95개(1위), 출루율 0.362(2위)로 정교함과 끈질긴 타격이 돋보인다.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꾸준히 만들어내면서(라인드라이브 비율 17.6%, 1위) 삼진은 적게 당하는 타선이다. 발사각 혁명과 홈런이 대세인 최근 야구에서 독특한 콘셉트다.<br><br>덕분에 롯데는 적은 팀 홈런에도 불구하고 팀 득점 254점으로 전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타자 WAR 합계도 9.79승으로 LG에 이은 2위다.<br><br>타선이 점수를 뽑아내면 김태형 감독은 팀의 가장 큰 무기인 불펜을 가동한다. 잡아야 할 경기와 아닌 경기를 구분해 이길 수 있는 경기에 '몰빵'하는 운영이다. 이런 운영으로 롯데는 경기 후반 앞선 상황에서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6회까지 리드 시 승률 0.880, 7회까지 리드 시 승률 0.960, 8회까지 리드 시 승률 1.000을 기록 중이다. 동점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필승조를 투입해 이기는 야구를 구사한다. 6회까지 동점 시 승률 0.830, 7회까지 동점 시 승률 0.830이다. 롯데의 1점 차 승률은 5승 2패 0.714로 1위다. 롯데가 득점과 실점으로 구하는 피타고리안 승률(0.498)에 비해 훨씬 높은 실제 승률 0.596을 기록 중인 것도 그 때문이다. 지는 경기에서는 큰 점수차로 지더라도 근소한 점수차로 이기는 경기가 많아 득점보다 실점 합계가 많다.<br><br><strong>불안요소도 존재</strong><br><br>2023년에도 롯데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하게 잘나갔다. 같은 5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29승 21패, 승률 0.580으로 상위권에 있었다. 5월 마지막 날까지도 6할대 승률을 유지했다. 당시에도 롯데는 피타고리안 승률에 비해 실제 승률이 1할 가까이 높았고, '롯데, 이번엔 다르다'는 기대 뒤에는 이런 행운이 시즌 끝까지 유지될 리 없다는 불안이 자리했다. 불안은 얼마 안 가 현실이 됐다. 롯데의 각종 기록은 시간이 지나면서 평균을 향해 회귀했다.<br><br>실제 전력 합계에 비해 지나치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올 시즌에도 불안 요소는 존재한다. 현재 타선의 주축인 전민재는 올 시즌 전까지 대체선수 이상의 성적을 올린 적이 없다. 두산에서 100경기를 출전한 작년에 WAR -0.32승을 기록했다. 올해 전까지 통산 타율 0.255에 통산 장타율 0.307이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타격으로 두각을 드러낸 적이 없다. 올해 브레이크아웃에 성공했다고 해도 어느 정도 평균으로의 회귀가 있을 수 있다.<br><br>불펜의 과부하도 우려되는 점이다. 전준호 위원은 "투수들을 많이 당겨서 쓰다 보니까 아무래도 조금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 불펜진은 2연투 66회(최다), 3연투 11회(최다), 1+이닝 43회(2위)로 다른 팀보다 압도적으로 불펜 사용량이 많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의 부진과 부상으로 대체 선수로 영입한 알렉 감보아가 어느 정도 해줄지도 변수다. 다만 경험이 풍부한 김태형 감독은 어느 정도 시즌 중반 이후 변수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1군에 올라온 불펜투수 최준용, 홍민기 등은 위력적인 강속구로 롯데 불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새 얼굴들의 등장이 기존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br><br>전준호 해설위원은 "김태형 감독은 작년에는 첫 시즌이라 선수 파악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제는 선수들의 장단점과 특성 파악이 끝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롯데는 작년 초반 13승 <br><br>1무 26패 승률 0.333으로 부진했지만, 5월 16일 이후 104경기에서 53승 3무 48패 승률 0.509를 기록했다. 어쩌면 지금의 상승세는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추세일 수도 있다.<br><br>물론 여기서 찬물을 끼얹는 얘기 하나를 하자면, 2023년 같은 50경기 시점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85.8%로 지금(77.9%)보다 높았다는 사실을 말해둬야 한다. 그래도 일단 지금은 즐기자. 그리고 믿어보자. 롯데, 이번엔 다르다. 정말정말 다르다.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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