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이면 배우는 직관적인 룰이지만 다양한 변수가 풍부한 재미 보장
한국 최초로 보드게임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독일 올해의 게임상' 수상작이 2025 플레이엑스포에 출품됐다. 행복한 바오밥에서 제작한 '오키도키 원정대'가 그 주인공이다. 확률에 근거한 선택과 집중이 매력적인 게임이다.
오키도키 원정대는 남녀노소 누구나 빠르게 배울 정도로 룰이 간단하고 직관적이다. 체험회에서 3분 만에 룰을 마스터할 정도로 설명할 것도 적고 복잡함은 없다. 하지만 다양한 변수가 가득해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룰은 간단한다. 보드의 각 칸마다 보라, 하늘, 초록, 노랑 각 색깔 별로 다섯 개의 열쇠가 있고, 보드 마지막 칸에 황금 열쇠 하나가 존재한다. 열쇠는 보물상자를 여는 데 쓰이고, 색깔 별로 보물상자에 한 번에 가져갈 수 있는 보석의 수가 다르다.
주사위 3개를 동시에 굴려 그 중 하나의 수를 선택해 말을 이동시킬 수 있다. 말은 모든 플레이어가 공유한다. 주사위 면은 수면 2개와 1~4까지 적혀있다. 한 턴에 계속 주사위를 던질 수 있으나 면에서 수면이 나올 경우 해당 주사위는 제외해야 한다.
- 가짜 열쇠는 가져가고, 진짜 열쇠는 보석을 얻은 뒤 제출한다
세 개 주사위 모두 수면이 나와 더 이상 던질 수 없거나, 열쇠를 선택해 상자를 열 경우 턴이 넘어간다. 전자의 경우 다음 턴 플레이어가 잠든 위치에 이어 시작하고, 열쇠를 골랐다면 처음 위치에서 시작한다. 11번째 칸에는 '회복의 칸'이라는 구역이 있고, 수면을 회복할 수 있다.
보라와 하늘은 2개, 초록은 3개, 노랑은 4개, 그리고 하나만 존재하는 황금 열쇠는 5개다. 하지만 모든 열쇠로 보석을 가져갈 수 있는건 아니다. 같은 색상의 열쇠 5개 중 단 3개만이 상자를 열 수 있다. 나머지 2개는 꽝이다.
하나뿐인 황금열쇠를 제외하면 60%의 확률로 보석을 획득할 수 있다. 그렇다고 꽝인 열쇠가 완전히 쓸모없는건 아니다. 이 대목이 게임을 흥미롭게 만든다. 진짜 열쇠는 보드 위에 올려놓고, 가짜 열쇠는 사용한 플레이어가 가져간다.
가짜 열쇠는 주사위 3개가 모두 수면이 나왔을 때 이를 소모해 즉시 회복시키는 능력을 가졌다. 주사위 하나마다 30% 확률로 수면이 나오는데, 이 확률이 생각보다 높다. 덕분에 예상외로 황금열쇠까지 가기 어렵다. 하지만 진행될수록 가짜열쇠 덕에 다다르기 쉬워진다.
- 가짜 열쇠와 진짜 열쇠를 카운트하며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
룰을 이해했다면 오키도키 원정대가 확률에 근거한 전략 수립이 중요한지 단번에 알아챘을 것이다. 최대한 멀리까지 이동해 한 번에 많은 양의 보석을 얻는 데 배팅할건지, 비교적 자주 도달할 수 있는 보라와 하늘색 열쇠를 공략할건지 등 다양하다.
"멈출까, 한 번 더 굴릴까"를 계속 고민하기도 해야 한다. 한 번 더 굴렸다가 잠들어버리면 다음 플레이어가 그 기회를 가로채 더 높은 점수를 가져갈 수 있늩 탓이다. 또한, 5개 열쇠 중 어떤 종류의 열쇠가 남았는지 카운팅하며 승리 확률을 높여가는 플레이도 중요하다.
욕심을 부리면 '죽쒀서 개주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또한, 주사위 억까로 인해 아무것도 못하고 턴을 넘기기도 하는 등 룰은 간단하지만 게임 양상은 상당히 풍부하다. 높은 접근성과 풍부한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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