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트 그래픽과 턴제 전투, 유머까지…10분 체험으로 확인한 핵심 요소
2025 플레이엑스포 현장에서 반가운 이름과 마주쳤다. 바로 국산 SRPG의 전설로 불리는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리파인(이하 어스토니시아)'이다. 짧지만 인상적인 10분간의 체험을 통해 변화의 윤곽을 엿볼 수 있었다.
어스토니시아는 손노리가 1994년에 선보인 원작 SRPG를 기반으로 한 최신 리메이크 작품이다. 이번 리파인은 단순히 초기작을 복원한 것이 아니라 2000년대 초반 다양한 플랫폼에 맞춰 출시된 리메이크판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R'을 다시 현대적으로 다듬은 형태다.
고전 명작 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작품이지만 이번에는 현대적으로 다듬은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원작의 정통 턴제 전투와 도트 그래픽, 유쾌한 대사를 계승하면서도, 비주얼과 편의성을 현재 기준에 맞게 정비했다.
체험 버전 스토리는 주인공 로이드가 전승식을 마치고 '카이난의 지팡이'를 팔미라 주로 호송하는 임무를 받는 시점부터 진행된다. 본격적인 여정을 알리는 도입부이자 세계관과 주요 캐릭터들이 하나둘 등장하는 구간이다. 스토리 극 초반부 짧은 시간에 고전작 특유의 진지함과 유쾌함이 연출에 자연스럽게 묻어나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 리파인답게 비주얼과 스토리 연출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 다양한 캐릭터를 파티에 편성할 수 있고, 각 캐릭터마다 장비, 스킬 등을 설정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그래픽이다. 전반적인 비주얼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됐다. 여전히 도트 스타일을 유지하지만 해상도와 연출, 색감은 과거보다 훨씬 세련됐다. 대사와 함께 캐릭터의 표정, 전투 전후 컷씬, 인터페이스 구성 모두 깔끔하고 직관적이다.
특히 도트 그래픽 특유의 감성은 오히려 더 강조됐다. 과거 작품에서 보여준 감정 표현이나 스토리 연출은 고스란히 살아있고, 컷신과 대사 연출이 세심하게 다듬어졌다. 도트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작은 동작 하나하나에서 정성이 느껴졌다.
전투는 전통적인 턴제 방식이다. 초반부 전투는 어렵지 않게 진행되며, 여러 캐릭터를 파티에 편성할 수 있다. 각 캐릭터는 고유의 역할과 스킬을 보유하고 있으며, 조합에 따라 다양한 전략이 가능하다. 워낙 오래된 IP인 만큼 체험판에서는 시스템 소개에 초점을 맞췄다.
턴제 전투와 파티 편성 등의 전략적 요소는 어스토니시아의 핵심 중 하나다. 다양한 조합으로 전투의 흐름을 바꿀 수 있고, 적의 속성이나 배치에 따라 유리한 구도를 잡는 것도 중요하다. 짧은 체험이었지만 기본기의 완성도는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 전투는 전통적인 턴베 방식이다
- 어김없이 등장한 '패스맨'
손노리 특유의 유머 감각도 여전히 살아있다. 체험 초반부에 등장하는 NPC '패스맨'은 갑자기 등장해 주인공에게 다짜고짜 "정품이냐, 불법복제냐"고 묻는다. 고전 감성을 알뜰히 계승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위트 있는 연출이 미소를 자아냈다.
1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게임의 깊이를 체감하기엔 부족했다. 스토리 흐름이나 캐릭터 성장, 본격적인 전투 시스템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정식 출시 이후에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와 체험판만으로도 리파인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원작의 강점을 계승하면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정리하자면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리파인은 단순한 추억 팔이에 그치지 않는 고전 RPG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의미 있는 시도다. 고전 명작 팬과 SRPG 입문자 모두가 주목할 만한 타이틀이다.
as765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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