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성 강화 위해” 장르와 분야 관련 없이 세계관 녹여낸 컬래버
- 본편이 아니라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춘리'와 '2B'
게임 시장에서 IP는 단순한 자산이 아니라 브랜드의 생명줄이다. 최근 게임 업계에서는 IP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재활성화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인 '크로스오버 컬래버레이션'이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 전략의 최전선에서 눈에 띄는 두 작품이 있다. 바로 캡콤 '스트리트 파이터6'와 스퀘어에닉스 '니어 오토마타'다. 두 게임은 각각 격투 게임과 액션 RPG 장르다.
최신 게임을 즐기거나 시장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게이머라면 각 게임을 전혀 관련 없는 장르 게임에서 만났을 것이다. 하이퍼 FPS 게임인 블리자드 '오버워치2' 컬래버레이션, 수집형 RPG인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컬래버레이션이 대표적이다.
게임과 게임의 컬래버레이션은 서로 다른 게임의 세계관과 유저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장점이 있다. 다소 시간이 지난 스트리트 파이터6와 니어 오토마타 입장에서는 인기 게임, 신규 게임에 힘을 빌려 IP를 다시금 기억하게 만들고, 신규 게임 입장에서는 기존과 다른 스타일의 캐릭터와 콘텐츠를 선보여 유저들에게 이색적인 재미를 제공한다.
마츠모토 슈페이 스트리트 파이터 프로듀서 또한 "대중성을 위해 스트리트 파이터를 많이 노출시키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재미있는 컬래버레이션이 실현되면 다른 기업에게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든다. 유저들이 기뻐한다면 기꺼이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며 컬래버레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즉, 유저들은 다양한 게임 속에서 익숙한 캐릭터를 만나는 즐거움을 누리고 게임사들은 새로운 팬층을 유입시킨다는 성과가 지속적인 컬래버레이션 전개의 동력인 셈이다.
■ 어디에나 등장하는 '2B'
- 니어 오토마타 X 스텔라 블레이드
2017년 출시 이후 니어 IP의 전성기와 함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니어 오토마타는 독창적인 아포칼립스 세계관과 캐릭터성을 무기로 수많은 게임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펼쳤다. 특히 주인공 2B는 컬래버레이션 시장의 아이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니어 오토마타의 컬래버가 조명 받은 게임은 정식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해 큰 화제를 모은 격투 게임 '소울칼리버6'다. 소울칼리버6의 고퀄리티 그래픽과 전투 메커니즘이 2B의 전투 스타일과 잘 어울려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 라이징에도 참전해 격투 게임에서 2B의 명맥이 이어졌다. 격투 게임은 니어 오토마타 컬래버레이션의 시작이었다.
이후 모바일 슈팅 RPG '승리의 여신: 니케', 배틀로얄 게임 '뉴스테이트 모바일', MMORPG '파이널판타지14'까지 2B와 니어 오토마타 캐릭터들의 등장 범위는 장르의 벽을 초월했다.
그 행보는 현재 진행형이다. 액션 RPG '스텔라 블레이드', 경쟁 게임 '폴가이즈',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 FPS '레인보우 식스 시즈' 등 유명 IP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스텔라 블레이드 컬래버레이션은 니어 오토마타와 가장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니어 오토마타는 조만간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에도 출시된다. 최초 언리얼 엔진 5 그래픽 환경에서 구현되는 2B, A2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만큼 스텔라 블레이드 이상으로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 격투 게임을 문화 콘텐츠로 만드는 '스트리트 파이터6'
- 스트리트 파이터6 X 오버워치2
스트리트 파이터6는 캡콤 대표 격투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뛰어난 그래픽과 연출, 전작 대비 풍성한 콘텐츠, 초보자 진입장벽 해소를 위한 여러 장치 등으로 시리즈 역대 최고의 평가를 받은 스트리트 파이터 2 이후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메타크리틱, 오픈크리틱 평점이 90 이상이었으며 출시 당시 유저 평점도 오픈크리틱 기준 90점, 스팀 평가 등급 '매우 긍정적(3만 개 리뷰 중 84% 긍정)'으로 격투 게임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스트리트 파이터6는 2023년 6월 이후 지금까지 5개 이상일 정도로 컬래버레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스트리트 파이터6의 컬래버레이션은 디렉터의 기조에 따른 행보다.
나카야마 타카유키 캡콤 스트리트 파이터 디렉터는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스트리트 파이터'라는 이름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 생각 자체는 스트리트 파이터5 시절부터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기 때문이다.
장르뿐만 아니라 분야도 다양한다. '닌자 거북이', '스파이 패밀리', '메가맨' 등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으로 격투 게임이라는 장르적 경계를 허물고 문화 콘텐츠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캡콤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할 때마다 단순히 캐릭터를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채로운 콘텐츠로 각 게임에 녹아들었다. 이는 니어 오토마타와 유사하다.
지난 21일에는 블리자드 '오버워치2'와의 컬래버레이션도 마찬가지다. 키리코(한주리), 주노(춘리), 젠야타(달심),. 베가(시그마) 등 각종 스킨에서는 오버워치 영웅들의 애니메이션 및 시각 효과으로 스트리트 파이터6 캐릭터의 대표적인 동작과 자세, 특징부터 타격시의 사소한 디테일까지 세밀하게 구현해 스트리트 파이터6의 격투 스타일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벤트 기간 동안 오버워치2와 스트리트 파이터6에서 영감을 받은 특별 도전 과제도 진행할 수 있다. 도전 과제를 완료하면 최대 4만의 경험치와 함께 컬래버레이션 테마 스프레이, 음성 대사와 도전 과제 기간 이후에도 사용 가능한 칭호를 받는다.
한편, 니어 오토마타가 퍼스트 디센던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예고했듯이 스트리트 파이터6도 '몬스터 헌터 와일즈'라는 초대형 게임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앞두고 있다. 캡콤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여성이 당신에게 사냥을 허락한다"며 대검 옆에 선 춘리의 모습을 티저로 공개했는데 아직 상세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유저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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