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소식 참석자들에게 상업 궤도상서비싱 기술 개발 계획을 설명 중인 김해동 워커린스페이스 대표. 워커린스페이스 제공
우주에서 궤도상서비스(On-Orbit Servicing, OOS) 기술을 개발 중인 기업 '워커린스페이스'가 22일 세종시에 기업부설연구소를 공식 개소하고 본격적인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OOS 기술은 우주에 이미 발사돼 궤도에 올라간 위성이나 우주기기를 수리하거나 보급, 조정, 수명 연장 등을 해주는 기술을 가리킨다.
워커린스페이스는 김해동 경상국립대 항공우주공학부 교수가 2024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워커린스페이스 OOS 기술뿐 아니라 미세중력 환경인 우주에서 우주 정거장, 우주 호텔 등과 같은 거대 구조물을 제작·조립하는 우주 생산·제조·조립(In-space Servicing, Assembly, and Manufacturing, ISAM)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다.
김 대표는 30여 년간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현대우주항공에서 근무했다. 국내 최초 실용위성인 아리랑위성 1호의 관제시스템 개발을 시작으로 행성탐사 기술 개발, 초소형위성 개발, 우주쓰레기 능동제거기술 개발 및 궤도상서비싱 기술 등을 연구해 온 국내 대표 우주분야 전문가 중 한 명이다.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민간 중심의 우주개발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우주쓰레기를 포함한 우주 물체들이 지구 주위 우주 환경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 인공위성의 조기 연료 소진 또는 우주쓰레기와의 충돌 등으로 인해 수명이 조기에 단축되거나 불능 상태에 이르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OOS 산업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위성 수명을 연장 시킬 수 있는 OOS 기술 연구를 지난 2013년부터 국내 최초로 시작했다. 경상국립대로 이직한 이후 사업화를 통해 뉴스페이스 시대에 여전히 블루오션인 미래 우주산업 분야에서 차별화된 수익성을 증명하기 위해 직접 창업을 했다.
워커린스페이스는 창업한 지 불과 8개월 만인 2024년 8월에 20억 원의 시드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상반기에 약 50억 원 규모의 Pre-A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블루오션인 궤도상서비싱과 같은 미래 우주산업 시장을 조기 선점하는 것이 수익을 창출하는 진정한 혁신 우주기업으로 성장하는 길이며, 정부와 투자기관들의 긴 호흡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워커린스페이스는 2028년 국내에서는 최초이자 세계에서는 4~5번째로 상업용 궤도상서비싱을 위한 다재능 로봇위성 베로스 1호(VEROS-1호)를 발사해 우주에서 기술 검증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접촉 중인 예비 고객사들의 위성을 대상으로 수명연장 상업 서비스 일부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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