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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발전 7조 결승 <흑 6집반 공제ㆍ각 1시간>
◌ 안정기 八단 ● 설현준 九단
<제10보>(133~157)=상대 전적은 무섭다. 이상하리만치 안 되는 상대가 있다. 이르게 국면이 꼬여 버리는 난적도 있고, 유리한 형세를 만들고 나서도 심리적으로 흔들려서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안정기는 두 살 아래 설현준에게 그동안 판맛을 보지 못했다. 2018년부터 다섯 차례 대결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고, 이 판도 고전의 연속이다. 맞대결 기보를 보면 수순도 길게 가지 않았다. 흔히 ‘상성이 안 좋다’는 말도 한다.
언뜻 중앙 흑이 갇힌 것처럼 보여서 긴장감을 불러올 것 같지만 승률 그래프는 전혀 움직임이 없다. 프로들은 이런 돌이 잡힐 리 없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확신한다. 설현준도 알고, 마지막으로 승부를 걸어 보는 안정기도 잘 안다.
134~140은 무력한 몸부림. 흑을 괴롭히기에는 백의 울타리가 허술하다. 141로 오히려 백이 잡힌 모습. 참고도 1, 3으로 두어 보아도 6까지 갈 데가 없다. 142~148은 안타까운 몸부림. 149, 151로 패맛을 남겨놓고 153이 결정타가 됐다. 157을 본 안정기가 항복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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