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7억 투자...지분 16% 사들여
크래프톤, 인도 내 스타트업 M&A와 지분 투자로 포트폴리오 재편 나서
크래프톤 손현일 인도 법인 대표가 인도-한국 인비테이셔널 이스포츠 친선전에 참석한 모습. 크래프톤 제
【뉴델리(인도)·하노이(베트남)=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김준석 기자】국내 대표 게임 기업인 크래프톤의 인도 법인 '크래프톤 인디아'가 인도 로컬 커뮤니티 플랫폼 '슈루(Shuru)'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는 시리즈 A 라운드로, 기존 투자자인 오미디야르 네트워크 인디아, 엑시미우스 벤처스도 공동 참여했다.
22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슈루는 최근 29크로어 루피(약 51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라운드를 완료했다. 이중 크래프톤은 21크로어루피(약 37억원)를 투자해 슈루의 지분 약 16%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슈루는 인도 전역 65만개 이상의 지역을 아우르며, 월간 활성 사용자(MAU) 200만명 이상을 보유한 하이퍼로컬 기반 커뮤니티 앱이다. △동네 가게 정보 △중고 거래 △지역 뉴스 및 공지사항 등 지역 주민들의 실생활에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누적 앱 설치 수는 최근 1000만건을 돌파했다.
크래프톤 인디아는 이번 투자를 통해 인도의 풀뿌리 사용자층과의 접점을 넓히고, 향후 게임 및 디지털 콘텐츠 보급 확대를 위한 전략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손현일 크래프톤 인디아 대표는 "슈루는 지역 주민과의 연결성, 커뮤니티 중심의 정보 흐름이라는 점에서 크래프톤의 로컬 중심 성장 전략과 부합한다"며 "하이퍼로컬 생태계는 인도의 디지털 미래를 이끄는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루의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창업자인 마양크 방가디아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단순한 지역 정보 플랫폼을 넘어 게임, 상거래, 지역경제 활성화 등 통합적인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게임과 엔터테인먼트에 강점을 가진 크래프톤과의 협력은 사용자 기반 확대에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 인디아의 기업개발 책임자인 니한시 바트는 "슈루와 같은 하이퍼로컬 플랫폼은 향후 인도 내 게임 및 콘텐츠 시장 확대의 관문"이라며 "이번 투자로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고, 지역 기반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크래프톤의 장기적 의지를 이어갈 것"이라고 이번 전략 투자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인도에 법인을 두고 아낌 없는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인도 현지에서 ‘국민 게임’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를 누리는 크래프톤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모바일인디아(BGMI)의 실적에 따라 크래프톤의 실적의 향배가 결정될 정도다. 크래프톤은 2025년 1·4분기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한 874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중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은 5324억원으로 32.3% 증가했다. 아시아 지역 매출이 크래프톤 전체 매출의 84.7%에 달하는 데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이 이를 견인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게임 외에도 크래프톤은 현지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크래프톤은 현재까지 인도에서 약 2억달러(약 2768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투자를 단행했으며, 슈루는 그중에서도 지역 밀착형 플랫폼과의 첫 본격 협력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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