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보들 서민 전문 은행 약속
예비인가 사업자 선정 연기 우려에
당국 "예정대로 내달 발표" 방침
대선주자들이 '서민·소상공인 특화은행' 설립을 약속하며 제4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4개 컨소시엄이 공통적으로 소상공인·서민 지원방안을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사업 추진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제4 인터넷 전문은행(인뱅) 예비인가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예비인가 신청을 낸 컨소시엄은 한국소호뱅크, 소소뱅크, 포도뱅크, AMZ뱅크 등 4곳이다. 강력 후보였던 더존비즈온과 유뱅크 컨소시엄이 도전을 포기한 결과다.
발표 시점이 대선 일정과 겹쳐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금융당국은 차질 없이 제4인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심사 절차는 공정하게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공정한 심사가 이뤄졌다고 한다면 차기 정부에서 되돌리는 상황은 없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신용데이터(KCD)가 1대 주주인 한국소호은행이 제4인뱅 사업자로 선정될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BNK부산은행, OK저축은행, 유진투자증권, 흥국생명 등 자본력이 있는 금융사들이 총결집한 덕분이다. 특히 시중은행 3곳을 확보하면서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BNK경남은행을 영입한 소소뱅크, 메리츠금융그룹이 참전한 포도뱅크도 자금력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소소뱅크의 주주 구성엔 소상공인전국연합회(소액주주연합), 대부업체 리드코프와 관계사인 신라젠, 경남은행,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등이 들어갔다.
포도뱅크는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가 조성한 펀드인 한상이 1대 주주다.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를 비롯해 군인공제회, 한국대성자산운용 등이 투자하기로 했다.
대선 후보들이 일제히 '서민 전문 은행'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제4인뱅 추진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취약계층에 대한 중금리대출 전문 인터넷은행 추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서민·소상공인 전문은행 설립'을 각각 약속했다.
대표적으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소상공인을 위한 첫 번째 은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소뱅크 컨소시엄 역시 소상공인연합회를 주축으로 추진되는 등 소상공인 지원을 중심에 두고 있다.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지난 총선에서도 여당과 야당 모두 소상공인을 위한 은행 설립 등을 강조한 바 있어 제4인뱅 선정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준비중"이라며 "유력한 대선 후보들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기대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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