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수 감축 등 공약…경제인 만나 '규제 완화' 경제 대통령 부각
어린이집 간담회, 부부 동반 첫 공개 일정…의협 회장단 만나 갈등 장기화에 사과
어린이집 방문한 김문수 후보 (광명=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배우자 설난영 여사, 딸 김동주 씨 부부가 22일 경기도 광명시의 한 어린이집을 방문해 어린이들과 만나고 있다. 2025.5.22 [공동취재]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22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정치개혁안과 경제 공약을 잇달아 내놓으며 정책 차별화에 힘을 쏟았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임기 3년 단축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국회의원 불소추 특권 폐지,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등의 정치개혁안을 밝혔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개헌 구상은 대통령 4년 연임제를 골자로 하며 차기 대통령의 임기 단축을 포함하지 않는다. 국회의원 규모나 불소추 특권 존폐에 관한 내용도 이 후보 측 공약에는 나와 있지 않다.
이에 비춰 김 후보가 이날 내놓은 정치개혁안은 민주당 공약에 대비해 선명성을 부각하려는 선거 전략으로 분석된다.
김 후보는 정치개혁안에 이어 경제 정책에서도 차별화 시도하는 모습이다.
그는 한국거래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를 주재하며 "전 세계 투자를 이끌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하면서 배당소득세 분리과세와 세율 인하, 장기 투자자 세제 혜택 등 세제 완화를 골자로 한 증시 활성화 구상을 소개했다.
특히 민주당이 검토하고 있는 기획재정부의 예산 편성 기능 분리안에 대해서는 "말이 안 되는 거짓말", "허황한 이야기, 달콤한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발언 중 울먹이는 김문수 후보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여성정책 협약식에서 모친과 관련된 발언을 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2025.5.22 ondol@yna.co.kr
김 후보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 5단체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규제 완화'에 방점을 찍으며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기업이 경제를 하고 정부는 도와드리는 역할"이라며 대통령실 안에 '기업 민원 전담 수석'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중시하는 중대재해처벌법과 노란봉투법에 대해 "지나치게 처벌 위주"라며 날을 세웠다.
오후에는 다양한 직군들과 만나는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의협 회장단을 만나 윤석열 정부에서 의정 갈등이 장기화한 데 대해 사과했다.
그는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의사 선생님 거의 다가 문제 제기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대통령이 되면 의료 정책을 의사 선생님들 말씀 들어서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의사협회 회장단과 파이팅 외치는 김문수 후보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선대위 소속 의원 및 관계자들이 2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해 김택우 의사협회장을 비롯한 회장단과 기념 촬영 도중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5.5.22 hkmpooh@yna.co.kr
김 후보는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도 찾아 정책 협약을 체결했다.
김 후보는 "여러 가지 사회적 지위나 직장 다니시는 분들 월급이나 이런 면에서 여성들의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이 나라의 여성만이 아니라 가정과 이 사회의 올바른 모습을 위해 제가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의 희생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경기 광명의 한 어린이집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김 후보는 물론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 딸과 사위까지 총출동했다.
대선 국면에서 설 여사가 김 후보와 부부 동반으로 함께 공개 일정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후보는 최근 유세 일정에 가족의 노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배우자가 법인카드 사적 유용 혐의로 재판받고, 아들의 불법 도박 의혹이 불거진 이 후보 일가와 대비시켜 도덕적 우월함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간담회에서 "4살부터 학원 뺑뺑이 돌린다는 건 좀 심한 것 아닌가"라며 "국가가 책임지고 아이들을 키워주고 학원을 안 보내도 되도록 공교육을 늘봄학교처럼 다 봐주고, 엄마가 아기 걱정 덜 하고도 낳고 기를 수 있게 하는 게 제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보 통합과 교사 처우 개선, 육아 휴직 연장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설 여사는 "아무리 잘 돼 있는 어린이집도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 맡길 때 늘 불안하다"고 말한 뒤 "아이들에게 사랑과 애정을 갖고 잘 키워주길 부탁한다"고 교사들에게 당부했다.
경제5단체 간담회, 인사말하는 김문수 대선 후보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 5단체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5.22 [공동취재] hkmpo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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