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국가전략기술 혁신포럼 개최
美 싱크탱크, 규제개선 및 혁신창업 지원해야
22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열린 '국가전략기술 혁신 포럼'에서 로버트 앳킨슨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22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열린 '국가전략기술 혁신포럼'에서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기술혁신 분야의 미국 민간 싱크탱크 전문가가 트럼프 행정부의 신고립주의·보호주의 정책이 자국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은 수출 중심 경제성장 모델에 더해 기술혁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KAIST와 공동으로 '국가전략기술 혁신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따라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로버트 앳킨슨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회장은 '트럼프 2.0시대, 한국의 새로운 성장 전략'을 주제로 한 기조 강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세계질서의 파수꾼 역할이 아닌 자국의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해 신고립주의·보호주의 정책을 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수출 중심의 경제성장 모델에 기술혁신을 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기업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 이중구조 해소와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 개선, 첨단기술 기반 창업 지원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ITIF는 2006년 설립된 미국의 민간 싱크탱크로, 기술혁신과 공공 정책 관련 이슈를 연구하며 미국 및 국제사회에 시의성 높은 정책을 기획·제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미국은 자급자족만으로도 충분한 정도의 경제 규모를 갖고 있다. 한국도 더는 수출 전략만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며 "한국 기업은 전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한미 과학기술협력 세션에서 스티븐 에젤 ITIF 부회장은 "미중 무역갈등은 위기이자 국가성장 전략을 재정비할 기회"라며 "미국의 일방적인 수출통제 조치로는 중국의 방산 위협을 억제하는 데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동맹국 간 협력을 확대하고 기술보호 체계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경진 아시아재단 한국본부 대표는 양국 행정부 교류를 넘어 의회, 산업계, 학계 등 다층적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재민 KAIST 인문사회융합과학대학장은 "인간과 사회,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책임있는 기술 발전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주요 세부기술 분야의 한미 협력 세션에서는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차세대 원자력, AI·반도체, 차세대 소재인 그래핀을 중심으로 기술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앞으로도 과기정통부는 과학기술혁신의 주무 부처로서 범부처와 민간기업, 나아가 ITIF 등 글로벌 싱크탱크와도 협력해 대한민국의 기술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한국은 조선, 원자력,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한·미 협력은 상호보완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올해 국가전략기술 체계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하반기 중 국가전략기술 서밋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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