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확대' 움직임…고배당주 주목
배당수익률 7% 기아도 수혜 예상
美 관세 부담…실적 하향 조정 가능성
[한국경제TV 최민정 기자]
<앵커> 미국 관세 부담에 증권가에서 목표가 줄하향에 나섰던 기아. 하지만 최근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대선 후보들이 배당소득세 인하를 공약하면서 고배당 종목인 기아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마켓딥다이브 최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 힘 대선후보가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죠. 그중 개인투자자들의 눈길을 끈 건 배당소득 분리과세인데요.
정확히 어떻게 달라지는 걸까요? 현재 배당이나 이자 등 금융소득에는 15.4%의 세율이 적용됩니다. 여기에 금융소득이 2천만 원을 넘으면 최고 49.5% 금융소득종합과세를 내게 되는데요. 두 후보 모두 그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겁니다.
먼저 김문수 후보는 배당소득 5천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주고, 초과 소득은 20%의 세율로 분리과세 하겠다고 했고, 이재명 후보는 공약으로 내걸진 않았지만, 배당소득세 개편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런 공약에 고배당주도 반응하고 있는데요. 코스피 고배당 50지수와 코스피 배당성장50 지수 모두 10% 가까이 상승세를 유지 중입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종목, 따로 있습니다. 바로 기아인데요. 최근 주가는 부진했지만, 배당수익률이 7%에 달하면서 재조명받고 있는 겁니다.
실제 고배당 종목 중 올해 주가 수익률은 최하위권인데요. 작년 6월 고점과 비교하면 30% 넘게 하락했습니다. 미국의 관세 우려로 당시 증권가에서도 기아의 눈높이를 10만 원까지 낮췄는데요.
불과 한 달사이 기아에 대한 시각을 바꿨습니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은 14만 원대까지 바라보며 현재 주가보다 57%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추진될 경우, 고배당주 중 주가 낙폭이 가장 큰 기아에게 수혜가 올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다른 자동차 연구원도 "하반기에 있을 2차 자사주 매입 소각과 7% 수준의 배당수익률이 주가 하방을 막아줄 것"이라고 진단했는데요.
실제 기아가 올해 진행 중인 3,500억 원의 자사주 매입을 6월 초까지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현재 91% 체결했는데요. 하반기에는 1차 자사주 소각과 2차 매입 진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적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립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실적 전망치가 높다고 설명하는데요.
경쟁사인 도요타의 경우 이달 초 실적 발표를 통해 4~5월 두 달간 1,800억 엔, 한화로 약 1조 7천억 원에 달하는 관세 관련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기아는 관세에 따른 손익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쳐 월별 관세 부담이 7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결국 관세 부담이 완화되지 않는 이상, 뚜렷한 반등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입니다.
마무리하면, 대선 공약이 기아엔 단기적으론 호재겠지만, 중장기적 흐름을 바꾸려면 미국과의 관세 이슈가 먼저 해소돼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입니다.
지금까지 마켓 딥다이브였습니다.
최민정 기자 choi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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